사은 가는 길에 아울러 아뢰기를 청하는 계請因謝。恩之行幷爲陳奏。啓
伏承。聖敎臣不勝流涕自古國之遇屯運如人身之有重厄必須百分周防過爲之慮然後可望保全今日國運艱危萬端勢如累卵不知意外之禍又發於何事故臣之愚意凡事不得不曲爲之防也願之爲人當事敢作似無顧藉所謂漁人之功一語臣病未諦看今承。下敎不覺寒心以此等言觀之彼乘其憤氣做出不測之言更生事變於我國特一轉手間耳臣以此常念我國今日所患惟在於倭賊恐日後禍變不但在於倭賊也上。奏固未安然彼欲上。奏則此亦不必爭也伏聞。欽賜賑飢粮二萬餘石不可不謝。恩因此謝恩之行幷爲陳。奏單騎馳去恐或無妨此皆臣病中錯念惟在下。朝廷百分善處而已
하교(下敎)를 삼가 받자오니 신은 눈물이 흐름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예부터 나라가 어려운 운수를 만나는 것은 사람 몸에 큰 액이 든 것과 같아서, 반드시 백 겹으로 두루 막고 지나치다 싶도록 염려한 뒤에야 온전하기를 바랄 수 있습니다. 오늘 나라의 운수는 어렵고 위태로움이 만 갈래요 형세가 알을 쌓아 놓은 듯하여, 뜻밖의 화가 또 어떤 일에서 터질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신의 어리석은 뜻으로는 모든 일을 굽이굽이 막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의 사람됨이 일을 당하면 감히 해내어 돌아보고 꺼리는 바가 없는 듯합니다. 이른바 「어부의 공」이라는 한마디는 신이 병중이라 자세히 보지 못하였는데, 이제 하교를 받자오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서늘합니다. 이런 말로 보건대, 저들이 그 분한 기운을 타고 헤아릴 수 없는 말을 지어내어 우리나라에 또 사변을 일으키는 것은 다만 손 한 번 뒤집는 사이일 뿐입니다. 신은 이 때문에 늘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오늘 걱정하는 바는 오직 왜적에 있으나, 뒷날의 화변은 왜적에만 있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위로 아뢰는 것은 진실로 온당치 못하나, 저들이 아뢰고자 한다면 이 또한 다툴 것이 없습니다. 삼가 듣건대 굶주린 이를 진휼할 양식 이만여 섬을 내리셨다 하니 그 은혜에 사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사은 가는 길에 아울러 아뢰되 단기(單騎)로 달려가게 하여도 아마 해롭지 않을 듯합니다. 이는 다 신이 병중에 어지러이 생각한 것이니, 오직 조정에서 백 겹으로 잘 처리하시는 데 달렸을 뿐입니다.
협주 2
甲午五月十日
갑오년 오월 열흘.
저본은 「願之爲人」이라 하였다. 願은 앞에 나온 사람 이름의 한 글자로 보이나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아 지어 채우지 않고 「그 사람」으로 두었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