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에 군사와 농사, 요해처 막을 일을 분부하기를 아뢰는 계分付全羅道兵農及把截險要。啓
全羅監司書狀據司。啓目貼連。啓下云云湖南右道接連慶尙道一帶把截要害之處必有緊歇。朝廷難以遙制當任本道處置俾無疎虞而方此耕作方急之時若不趁時播種則賊雖未至而人民之生路斷絕極爲可盧故今日之計當便戰守與農作一樣區處不可偏廢賊兵時無西犯之狀宜寧等處且有駐軍雖其前頭利鈍有不可預料而六十峙等處許多把截軍兵坐而相望失其農時殊非得計惟當定將分付堅授約束暫許歸農聞變卽時刻期聚待違者勿論將卒一以軍令從事三令五申知委施行險阨把截亦有其策如不得堅築城堡多設器械以禦奔衝則於林藪茂密崖谷隱僻之處挾道設計伺其賊來處處發射而又爲疑兵山谷應聲不測多少則賊雖衆必不敢容易踰越所謂步兵入林則不可制者是也往時劉克良把截竹嶺盡伐山頭之木使之兀兀而以其木役民排設短栅有同防水之狀見者皆笑其齟齬而竹嶺形勢因此不如前月之深昧不測以克良之曉事而計慮未及如此况於他將乎今此設險處亦不可不知此意幷爲枚擧移文于忠淸道監司尹承勳全羅道監司李延馣處何如
전라감사의 서장에 따라 비변사가 계목을 갖추고 그 서장을 붙여 올리니 그대로 내리셨습니다.
호남 우도가 경상도와 잇닿은 일대에 막아 끊을 요해처는 반드시 긴한 곳과 헐한 곳이 있습니다. 조정이 멀리서 제어하기 어려우니 마땅히 그 도에 맡겨 처치하게 하여 허술함이 없게 해야 합니다. 이제 밭갈이가 바야흐로 급한 때에 만일 때맞추어 씨 뿌리지 않으면, 적이 이르지 않아도 백성의 살길이 끊어질 것이니 지극히 염려됩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계책은 마땅히 싸워 지키는 일과 농사를 한가지로 헤아려 처리하고 어느 한쪽을 그만둘 수 없습니다.
적병이 지금 서쪽을 침범할 기색이 없고 의령 등지에는 또 머무는 군사가 있습니다. 비록 앞으로 일이 잘될지 잘못될지를 미리 헤아릴 수 없으나, 육십치(六十峙) 등지에 허다한 군병이 막아 끊는다며 앉아서 서로 바라보고 농사철을 잃으니 결코 좋은 계책이 아닙니다. 오직 장수를 정하여 분부하고 약속을 굳게 주어 잠시 농사로 돌아가기를 허락하되, 변을 들으면 곧 기한을 정하여 모여 기다리게 하고 어기는 자는 장수와 군졸을 가릴 것 없이 한결같이 군령으로 다스릴 것을 거듭거듭 타일러 알려 시행하게 하소서.
험한 곳을 막아 끊는 데도 계책이 있습니다. 만일 성과 보루를 굳게 쌓고 병기를 많이 두어 달려드는 것을 막지 못하거든, 숲이 우거지고 벼랑과 골짜기가 후미진 곳에 길을 끼고 꾀를 베풀어 적이 오기를 엿보아 곳곳에서 쏘고, 또 거짓 군사를 두어 산골짜기가 소리에 응하여 많고 적음을 헤아리지 못하게 하면, 적이 비록 많아도 반드시 감히 쉽게 넘지 못할 것입니다. 이른바 걷는 군사가 숲에 들면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이 이것입니다.
지난날 유극량(劉克良)이 죽령을 막아 끊을 때 산머리 나무를 다 베어 민둥민둥하게 하고, 그 나무로 백성을 부려 낮은 목책을 벌여 세워 물막이 같은 꼴이 되니 보는 자가 다 그 어긋남을 비웃었습니다. 그리고 죽령의 형세가 이 때문에 전날처럼 깊고 어두워 헤아릴 수 없던 것만 못하게 되었습니다. 유극량처럼 일을 아는 이도 생각이 미치지 못함이 이러하였거늘 하물며 다른 장수이겠습니까. 이제 험한 곳을 베푸는 자리에서도 이 뜻을 알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울러 낱낱이 들어 충청도감사 윤승훈(尹承勳)과 전라도감사 이연암(李延馣)에게 공문을 보내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협주 1
저본은 李延馣이다. 흔히 이정암(李廷馣)으로 적는 사람으로 보인다. 저본을 맞대어 본 뒤에 정한다. ―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