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을 가서 보기를 청하는 계請往見南漢山城。啓
징비록 권5 근폭집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廣州南漢山城乃温王舊都形勢壯固在京師數十里之地若積粟屯兵修葺城子以爲重鎭則京師之勢自固臣等近日與本道監司柳根同議隨便先設倉厫于其中始役有日屢遣軍官等往見基址而傳聞之言終與目見有異始事之初必須得其善地乃可明日臣與副使李德馨單騎馳去指授形勢而來敢。啓
광주 남한산성은 곧 온조왕(溫祚王)의 옛 도읍이라 형세가 웅장하고 굳으며 서울에서 수십 리 되는 땅에 있습니다. 만일 곡식을 쌓고 군사를 둔치며 성을 손질하여 중한 진으로 삼으면 서울 형세가 저절로 굳어질 것입니다.
신들이 요사이 그 도 감사 유근(柳根)과 함께 의논하여 편한 대로 먼저 그 안에 창고를 세우기로 하고 역사를 시작한 지 며칠 되었습니다. 여러 번 군관들을 보내어 터를 가서 보게 하였으나 전해 듣는 말은 끝내 눈으로 보는 것과 다릅니다.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반드시 좋은 자리를 얻어야 옳습니다.
내일 신이 부사 이덕형(李德馨)과 함께 홀로 말을 달려 가서 형세를 일러 주고 오겠기에 감히 아룁니다.
협주 2
十一月四日
십일월 나흗날
저본은 溫王이나 온조왕(溫祚王)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