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리지 못하는 수령을 가려내어 잔약한 고을을 되살리기를 청하는 계請澄汰不治守令以蘇淺邑。啓
臣在京中所管四道守令賢否未得聞知前日從事官韓浚謙下去時令出入民間詳細訪聞參以實績尤甚不治者一二人便之牒報今據韓浚謙牒呈黃海道康翎縣監呂應周人微望賤年少手生邑事不能成形平安道江西一縣凋弊最甚倉穀蕩盡將爲棄邑縣令趙孝男以年少武夫因一時軍功驟當是任人器不稱蘇殘起弊决非所望云此二邑皆是殘弊之地守令又不得人則不久將爲棄地韓浚謙目見牒報與流聞有異請呂應周趙孝男罷黜勿論文武南行極擇慈詳廉謹之人差送何如
신이 서울에 있어 맡은 네 도 수령이 어진지 그렇지 않은지를 듣지 못하였습니다. 지난날 종사관 한준겸(韓浚謙)이 내려갈 때 민간에 드나들며 자세히 찾아 듣고 실제 행적에 견주어, 다스리지 못함이 가장 심한 한두 사람을 적어 보고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한준겸이 올린 보고에 따르면, 황해도 강령현감 여응주(呂應周)는 사람이 미약하고 명망이 낮으며 나이 젊고 일에 서툴러 고을 일이 꼴을 이루지 못한다 하고, 평안도 강서 한 고을은 시들고 피폐함이 가장 심하여 창고 곡식이 다 떨어져 장차 버린 고을이 될 판인데 현령 조효남(趙孝男)은 나이 젊은 무부로 한때의 군공으로 갑자기 이 소임을 맡아 사람과 그릇이 걸맞지 않으니, 잔약한 것을 일으키고 폐단을 고치기를 결코 바랄 수 없다 합니다.
이 두 고을은 다 잔약하고 피폐한 땅이라 수령마저 사람을 얻지 못하면 오래지 않아 버린 땅이 될 것입니다. 한준겸이 눈으로 보고 적어 올린 것이라 떠도는 소문과는 다릅니다. 여응주와 조효남을 파면하고, 문관이든 무관이든 남행(南行)이든 가리지 말고 자상하고 청렴하며 삼가는 사람을 잘 골라 보냄이 어떠하겠습니까.
협주 1
南行 — 과거를 거치지 않고 벼슬에 든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