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와 헤아림 있는 문관을 남병사로 삼기를 청하는 계請以文官之有才計者爲南兵使。啓
西北方近日形勢皆爲可虞然北方之憂尤劇於西方蓋西方則地連。上國老胡雖發必無空其巢穴而深入之理若咸鏡南道則從三水甲山直抵咸興其間道里甚近虜若窺覘虛實竊發乘虛則南北兩道將至隔絕而首尾不得相救此乃腹心之憂近者老乙可赤必要於惠山越邊屯聚設險又欲於政丞坡吾達整居耕種若其勢旣成之後則北方一帶藩胡皆將相率而歸之必爲後日難圖之患極爲可慮今之處此急之不可緩之亦不可唯當先固在我之勢而觀彼釁之淺深臨機善應不使滋蔓而已當此之時萬般計度不如擇一賢閫帥南道兵使邊良俊自初固有不堪之虞下去之後別無布置規畫之事且聞有輕率躁擾之病不得本處人心云安可望其撫輯民夷以舒。朝廷北顧之憂哉邊良俊似當遞差第其代求之於武將則極難得人雖文官而有弓馬之才且有籌度邊務之慮者則其措置規畫未必下於武將道內守令中似不無其人請問於備邊司諸臣急急處之責以完復南道之事則或可以收拾於萬一臣之計慮未知合宜與否然邊事至重故敢此上。禀
서쪽과 북쪽 형세가 요사이 다 걱정스럽습니다만, 북쪽 근심이 서쪽보다 더 심합니다. 서쪽은 땅이 명나라에 이어져 있어 늙은 오랑캐가 움직이더라도 제 소굴을 비우고 깊이 들어올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함경남도는 삼수와 갑산에서 곧장 함흥에 이르는 길이 매우 가까우니, 오랑캐가 허실을 엿보다가 빈틈을 타 몰래 일어나면 남도와 북도가 끊겨 머리와 꼬리가 서로 구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뱃속의 근심입니다.
요사이 누르하치(老乙可赤)이 혜산 건너편에 모여 험한 자리를 잡으려 하고, 또 정승파(政丞坡)와 오달(吾達)에 자리 잡고 밭 갈아 씨 뿌리려 한다 합니다. 그 형세가 이루어진 뒤에는 북방 일대의 오랑캐 마을들(藩胡)이 모두 서로 이끌고 그에게 돌아갈 것이니, 반드시 뒷날 도모하기 어려운 근심이 될 것이라 몹시 염려스럽습니다. 지금 이를 처리하기에는 서둘러도 안 되고 늦추어도 안 됩니다. 오직 먼저 우리 쪽 형세를 굳히고 저들의 틈이 얕은지 깊은지를 보아, 기미에 맞추어 잘 응해 번지지 않게 할 따름입니다.
이때에는 온갖 헤아림도 어진 장수 하나를 고르는 것만 못합니다. 남도병사 변양준(邊良俊)은 처음부터 감당하지 못하리라는 걱정이 있었고, 내려간 뒤에도 따로 배치하고 꾀한 일이 없으며, 또 경솔하고 조급한 병통이 있어 그곳 인심을 얻지 못한다 합니다. 어찌 백성과 오랑캐를 어루만져 모아 조정이 북쪽을 돌아보는 근심을 풀어 주기를 바라겠습니까. 변양준은 갈아야 할 듯합니다.
다만 그 후임을 무장에서 구하면 사람 얻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문관이라도 활과 말의 재주가 있고 변방 일을 헤아릴 줄 아는 자라면 조치하고 꾀하는 것이 반드시 무장만 못하지는 않을 것이며, 도 안 수령 가운데 그런 사람이 없지 않을 듯합니다. 비변사 여러 신하에게 물어 급히 처리하시고 남도를 온전히 회복하는 일을 책임 지우면 혹 만분의 하나라도 수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의 헤아림이 마땅한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변방 일이 지극히 중하므로 감히 이렇게 아룁니다.
협주 1
藩胡 — 변방에 붙어살던 여진 마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