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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군사가 평양을 나아가 칠 때 길을 나누는 편의를 아뢴 장계天兵進取平壤分道便宜狀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237자 · 낭독 2분

징비록 권8 진사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調度使尹承勳牃呈內云云備邊司分路關字臣亦未聞知據此參詳唐兵若果分路以取平壤當自安州肅川達於慈山江東以出於大同江之東而大軍直趨順安可成掎角之勢若价川寧邊順川殷山成川三登則果爲迂道非行軍所經道內各邑倉糓時方艱難輸運於直路所餘無幾价川以東自初專餉防禦使李鎰軍及順安之軍連續輪運尤甚蕩敗不成模樣今於倉卒之際遽欲辦出勢所難及。朝廷更加詳審指揮大抵冬節已迫唐兵出來日期斯速聞見急急密諭使得措置凡事而前日狀。啓馬豆一日分給升數亦登時報禀于唐將幷爲知委使得遵行進兵道路畫成一圖輸送備邊司以備參考

조도사 윤승훈(尹承勳)이 첩정한 가운데 이러이러하다 하였습니다. 비변사가 길을 나눈 관자(關字)는 신도 듣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의거하여 자세히 헤아리건대, 명나라 군사가 과연 길을 나누어 평양을 치려 한다면 마땅히 안주(安州)·숙천(肅川)에서 자산(慈山)·강동(江東)에 이르러 대동강 동쪽으로 나오고, 큰 군사는 곧바로 순안(順安)으로 달려가야 기각(掎角)의 형세를 이룰 수 있습니다. 개천(价川)·영변(寧邊)·순천(順川)·은산(殷山)·성천(成川)·삼등(三登) 같은 데는 과연 에두르는 길이라 군사가 지날 바가 아닙니다.

도 안 각 고을의 창고 곡식은 바야흐로 어렵게 곧은 길로 실어 나르느라 남은 것이 얼마 없습니다. 개천 동쪽은 처음부터 오로지 방어사 이일(李鎰)의 군사와 순안 군사를 먹이느라 잇달아 실어 날라 더욱 심하게 무너져 꼴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제 창졸간에 갑자기 마련해 내려 하나 형세가 미치기 어렵습니다. 조정에서 다시 자세히 살펴 지휘하소서.

대저 겨울이 이미 닥쳤으니 명나라 군사가 나오는 날짜를 빨리 듣고 보시어 급히 은밀히 일러 모든 일을 조처하게 하소서. 또 전날 장계한, 말콩을 하루에 나누어 주는 되 수도 즉시 명나라 장수에게 알리고 아울러 한 길에 알려 좇아 행하게 하소서. 군사가 나아갈 길은 한 그림으로 그려 비변사로 보내어 참고에 대비하게 하겠습니다.

협주 1

壬辰十月

임진년 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