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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한 길의 군량을 마련한 일을 아뢴 장계黃海道一路軍糧措備狀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238자 · 낭독 1.9분

징비록 권8 진사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天兵糧餉支待之事本道則時方措辦平壤以南黃海京畿則各官無處完保民力亦皆蕩竭萬一此道賊退之後諸軍鱗次過大同江而南則許多軍糧更無辦出之勢必誤大事極爲憫慮事須預立可無臨時之患臣已曾通關於黃海道觀察使巡邊使處令各官所收軍糧分置於道內山城與瑞興文化堅固之處且儲且守以擬軍興之用但聞江華軍糧自忠淸道載來者六千餘石而朴忠侃罷去後掌令鄭姬藩留彼句當今則姬藩又爲入來已向。行在許多軍糧無人管領恐有虛疎漂失之弊。朝廷別爲急急處置或令江華留在朝臣之有心計者一人專掌次知措置轉輸之事使無調度窘竭之憂尤爲便當

명나라 군사의 군량을 대는 일은 본도에서는 바야흐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평양 남쪽 황해·경기는 각 고을이 온전히 보전된 데가 없고 백성의 힘도 다 다하였습니다. 만일 이 도의 적이 물러난 뒤 여러 군사가 차례로 대동강을 건너 남으로 내려가면 허다한 군량을 다시 마련해 낼 형세가 없어 반드시 큰일을 그르칠 것이니 지극히 걱정스럽습니다. 일은 모름지기 미리 세워야 임시의 근심이 없습니다.

신이 이미 황해도 관찰사와 순변사에게 관문을 보내어, 각 고을에서 거둔 군량을 도 안 산성과 서흥(瑞興)·문화(文化)의 굳은 곳에 나누어 두고 쌓으며 지켜 군사를 일으킬 쓰임에 대비하게 하였습니다.

다만 들으니 강화(江華)의 군량으로 충청도에서 실어 온 것이 육천여 섬인데, 박충간(朴忠侃)이 파직되어 간 뒤 장령 정희번(鄭姬藩)이 거기 머물러 맡아보았습니다. 이제는 희번이 또 들어와 이미 행재로 향하였으니, 허다한 군량을 맡아 거느릴 사람이 없어 허술하여 떠내려가 잃을 폐단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조정에서 각별히 급히 처치하시어, 혹 강화에 머무는 조정 신하 가운데 헤아림 있는 한 사람으로 하여금 오로지 맡아보아 조처하고 옮겨 실어 나르는 일을 맡게 하시어 조도가 군색하고 다할 근심이 없게 하시면 더욱 마땅하겠습니다.

협주 1

壬辰十月

임진년 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