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도의 적 형세를 달려 아뢰고 순찰사 송언신을 아직 그대로 두시어 인심을 진정하기를 청한 장계馳。啓北道賊勢請巡察使宋言愼姑爲仍任以鎭人心狀
臣卽見咸鏡道巡察使宋言愼狀。啓陪持人嚴祿聞定平咸興等處之人羣起捕賊云北道之賊熾張已甚而一道人心幾盡歸附恢復之勢比他道益難今幸天誘民衷處處奮起此正收復北方之一大機會但恐外兵不至形勢孤弱無以接濟救援則已聚之軍將至渙散更無可爲之望兵有先聲而後實者急令孟山陽德等地聲言。天兵大至已蕩平此處之賊而關西之兵不日踰嶺云云以堅民心又令江界判官金大畜等率兵稍近咸興之境以作聲援若是則北道義兵必益乘勢而愚民之已曾附賊者亦必畏懼分散或爲之內應旬月之間庶有破賊之勢矣傳聞宋言愼因事罷職言愼雖有所失但旣已往入其處收集人民而監司尹卓然時在別害堡距咸興絕遠恐難號令不如姑留言愼以責後效而北道有軍功者及。啓本陪持人亦當別加論賞速爲發還使有聳動之心北道之事臣常憂念今聞此言稍可慰幸妄陳所見
신이 곧 함경도 순찰사 송언신(宋言愼)의 장계를 모시고 온 사람 엄록(嚴祿)을 보았는데, 정평(定平)·함흥(咸興) 등지 사람들이 떼 지어 일어나 적을 잡는다 하였습니다. 북도의 적이 불길처럼 번진 지 이미 심하여 한 도의 인심이 거의 다 붙좇았으니, 되찾을 형세가 다른 도에 견주어 더욱 어렵습니다. 이제 다행히 하늘이 백성의 속마음을 이끌어 곳곳에서 떨쳐 일어나니, 이는 바로 북방을 되찾을 한 큰 기회입니다. 다만 바깥 군사가 이르지 않아 형세가 외롭고 약하여 이어 건져 구원할 수 없으면, 이미 모인 군사가 장차 흩어져 다시 할 만한 바람이 없을까 두렵습니다.
군사에는 먼저 소리를 내고 뒤에 실속을 두는 것이 있습니다. 급히 맹산(孟山)·양덕(陽德) 등지로 하여금 「명나라 군사가 크게 이르러 이미 이곳 적을 쓸어 없앴고 관서 군사가 며칠 안에 고개를 넘는다」고 소리쳐 인심을 굳게 하소서. 또 강계 판관 김대축(金大畜) 들로 하여금 군사를 거느리고 함흥 지경에 조금 가까이 가 성원을 짓게 하소서. 이같이 하면 북도 의병이 반드시 더욱 형세를 탈 것이요, 이미 적에게 붙은 어리석은 백성도 반드시 두려워 흩어지거나 혹 안에서 응할 것이니, 열흘 한 달 사이에 거의 적을 깨뜨릴 형세가 있을 것입니다.
전하는 말에 송언신이 일로 파직되었다 합니다. 언신이 비록 잘못한 바가 있으나 이미 그곳에 들어가 백성을 거두어 모았고, 감사 윤탁연(尹卓然)은 바야흐로 별해보(別害堡)에 있어 함흥에서 몹시 머니 호령하기 어려울까 두렵습니다. 아직 언신을 머물러 두어 뒷 공효를 책임 지우는 것만 못합니다. 또 북도에 군공이 있는 이와 장계를 모시고 온 사람도 마땅히 각별히 상을 논하여 빨리 돌려보내시어 떨쳐 움직일 마음이 있게 하소서. 북도 일을 신이 늘 걱정하였는데 이제 이 말을 들으니 조금 위로되어 다행이라, 망령되이 소견을 아룁니다.
협주 1
壬辰十一月
임진년 십일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