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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서를 머물게 하여 안주의 성 지키는 일을 조처하기를 청한 장계請留金良瑞措置安州守城狀

징비록 懲毖錄 · 류성룡(柳成龍) · 1633년 간행 (임진왜란 뒤 지음) · 단락 1 · 한자 289자 · 낭독 2.4분

징비록 권8 진사록 임진왜란이 끝난 뒤 영의정 류성룡이 제 눈으로 본 것을 적어 남긴 기록.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근심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정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변명 없이 적었다. 이순신을 천거한 일, 명나라 군사와의 실랑이, 백성이 겪은 참상이 그대로 실렸다.

臣前達安州守城事蓋以平壤以北義州以南惟此爲控扼之地若失此不守事無可爲者此城固甚虛濶守亦不易但有積粟而大軍在其前不幸而前頭不利軍不潰散退守此城則猶可支撑而守城器械蕩然未備欲得武臣稍知其事者以備意外之患故至於妄陳而久無黑白當此危急之際事事稽緩如此臣竊未安必以見在武臣無可送者故該司久未擧行耳滴漢城判尹金睟自慶尙道來所率軍官金良瑞乃前任守令之人頗似可任請以此入守城助防將稱號使之句當守城之事爲富良瑞所率熖焇煮取人二名則送于備邊司大抵自生變以後諸色軍人潰散之餘火炮匠下來此道者無幾臨戰器械不備聞京畿巡察使權徵處有京火炮匠四十餘人聚於海中而無所用之云請極擇事知匠人十餘名急急起送事。下書何如

신이 앞서 안주(安州)의 성 지키는 일을 아뢰었습니다. 대개 평양 북쪽 의주 남쪽에 오직 이곳이 목을 누르는 땅이라, 만일 이를 잃어 지키지 못하면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성이 진실로 몹시 비고 넓어 지키기 또한 쉽지 않으나, 다만 쌓인 곡식이 있고 큰 군사가 그 앞에 있습니다. 불행히 앞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군사가 무너져 흩어지지 않고 물러나 이 성을 지키면 그래도 버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 지킬 무기와 기구가 텅 비어 갖추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일을 조금 아는 무신을 얻어 뜻밖의 근심에 대비하고자 망령되이 아뢰기까지 하였으나, 오래도록 검고 흰 것이 없습니다. 이 위태롭고 급한 즈음에 일마다 이같이 더디니 신이 가만히 편안하지 못합니다. 반드시 현재 있는 무신에 보낼 만한 이가 없으므로 맡은 관아가 오래 거행하지 못한 것일 뿐입니다.

마침 한성 판윤 김수(金睟)가 경상도에서 왔는데, 거느린 군관 김양서(金良瑞)는 곧 전에 수령을 지낸 사람이라 자못 맡길 만한 듯합니다. 청컨대 이 사람을 성 지키는 조방장이라 일컬어 성 지키는 일을 맡아보게 하소서. 양서가 거느린, 염초 달여 뜨는 사람 두 명은 비변사로 보내겠습니다.

대저 변고가 난 뒤로 여러 가지 군인이 무너져 흩어진 나머지 화포장(火炮匠)으로 이 도에 내려온 이가 얼마 없어, 싸움에 임하여 병기가 갖추어지지 않았습니다. 들으니 경기 순찰사 권징(權徵)이 있는 곳에 서울 화포장 마흔 남짓이 바다 가운데 모여 있으나 쓸 데가 없다 합니다. 청컨대 일을 아는 장인 열 남짓을 지극히 가려 급히 올려 보내도록 글을 내리심이 어떠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