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을 건너며祖江賦
貞祐七年四月。予自左補闕被劾。尋除桂陽守。將渡祖江。江水本迅激。適値暴風。困而後濟。爲賦以悲之。卒以自寬。
정우(貞祐) 칠년 사월, 내가 좌보궐(左補闕)로 있다가 탄핵을 받고 이어 계양(桂陽) 수령에 제수되었다. 조강(祖江)을 건너려는데 강물이 본디 빠르고 세찬 데다 마침 사나운 바람을 만나 애를 먹은 뒤에야 건넜다. 부를 지어 슬퍼하고 마침내 스스로를 달랬다.
협주 1
并序
서(序)를 아울러 붙인다.
浩浩江流。燭如涇水。漆色而泓。𢥠難俯視。湍又激而迅兮。豈瞿塘之足譬。控百川之奔會兮。若鼎湯之驚沸。蛟鰐呀呀以流涎。又安測毒龍之潛伏以伺。泝灘欲徑進兮。船如行而尙止。不夕而暝。不風而波。雪浪礧石以崩騰兮。若秦晉戰于彭衙。篙工狎翫靈胥兮。猶畏夫洄洑與盤渦。顧區區一瞥之所如。豈以其澎濞鬱怒兮成此邈遐。予旣被謫。遭此險流。孤舟兀以出沒兮。其將安適兮去悠悠。望平皐兮草暗。遡極浦兮煙愁。鳥鳴軋軋。猿哭啾啾。落日兮掩掩。黃雲兮浮浮。雖五馬之足榮兮。亮非吾之攸期。嗟此遐征。古豈無之。孟三宿而出晝兮。丘去魯兮遲遲。賈誼洛陽之才子兮。謫長沙之濕卑。聖賢尙爾。予復何悲。較昔人之未遇兮。吾又專城兮斗仰。纍纍。鵠山隱翳兮漸遠。望長安兮徒自疲。業已離兮上都兮。欣桂陽之伊邇。于以泊舟。于彼碕涘。誰其來迎。貿貿殘吏。紛綵幕兮葳蕤。爛紅旆兮旖旎。弭節兮山之椒。炬火照林兮鳥驚。以飛聊逍遙以散髮兮。風攪攪兮吹衣。江水駚而疾兮。予旣濟其何疑。行矣尙足樂兮。何必眷眷兮懷歸。出處不自謀兮。樂天知命兮先哲是希。
넓고 넓은 강물이 경수(涇水)처럼 흐린데 옻빛으로 깊어 굽어보기 두렵다. 여울은 또 세차고 빨라 구당협(瞿塘峽)에 견줄 바가 아니다. 온갖 냇물을 당겨 달려와 모이니 솥의 끓는 물이 놀라 끓는 듯하다. 교룡과 악어가 아가리를 벌려 침을 흘리는데, 또 어찌 독룡이 잠겨 엿보는 것을 헤아리랴. 여울을 거슬러 곧장 나아가려 하나 배가 가는 듯하면서도 오히려 멈춘다. 저녁이 아닌데 어둡고 바람이 없는데 물결이 인다. 눈 같은 물결이 돌에 부딪혀 무너지듯 솟구치니 진(秦)나라와 진(晉)나라가 팽아(彭衙)에서 싸우는 듯하다. 사공은 물귀신을 우습게 여기면서도 오히려 소용돌이와 굽이치는 여울은 두려워한다. 돌아보면 구구히 한 번 스치는 사이인데, 어찌 그 물결이 크게 성났다 하여 이토록 멀어졌는가. 내가 이미 귀양을 입고 이 험한 물을 만나 외로운 배가 우뚝이 떴다 잠겼다 하니 장차 어디로 아득히 가려는가. 평평한 언덕을 바라보니 풀빛이 어둡고 먼 물가를 거스르니 안개가 시름겹다. 새는 삐걱삐걱 울고 원숭이는 짹짹 운다. 지는 해는 어둑어둑하고 누런 구름은 둥둥 뜬다. 비록 오마(五馬)가 넉넉히 영화롭다 하나 진실로 내가 바라던 바는 아니다. 아, 이 먼 길이 옛날엔들 어찌 없었으랴. 맹자는 사흘 자고서야 주(晝) 땅을 나섰고 공구(孔丘)는 노(魯)나라를 떠나며 더디고 더뎠다. 가의(賈誼)는 낙양의 재사였으나 눅눅하고 낮은 장사(長沙)로 귀양 갔다. 성인과 현인도 그러하였거늘 내가 다시 무엇을 슬퍼하랴. 옛사람이 때를 못 만난 것에 견주면 나는 또 한 고을을 오로지 맡아 우러름을 받으며 줄줄이 따르는 이도 있다. 곡산(鵠山)이 가려 점점 멀어지니 장안을 바라보아도 부질없이 지칠 뿐이다. 이미 서울을 떠났으니 계양이 가까워짐이 기쁘다. 저 굽은 물가에 배를 댄다. 누가 와서 맞는가. 어릿어릿한 늙은 아전이다. 어지러이 채색 장막이 늘어지고 붉은 깃발이 눈부시게 나부낀다. 산봉우리에 수레를 멈추니 횃불이 숲을 비추어 새가 놀라 난다. 애오라지 거닐며 머리를 풀어 헤치니 바람이 살랑살랑 옷을 분다. 강물이 사납고 빨랐어도 내가 이미 건넜으니 무엇을 의심하랴. 가자, 그래도 즐길 만하니 어찌 굳이 그리워하며 돌아가기를 생각하랴. 나아가고 물러남을 스스로 꾀하지 않고 하늘을 즐기며 명을 아는 것, 그것이 앞선 어진 이들이 바라던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