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수재의 별장에 쓰다題晉秀才別墅
龍山橫枕城西角。斗起奔來一峯綠。下有幽人數間屋。昂首神虬軒半腹。盛夏人人厭蒸溽。獨此淸凉如可掬。莫笑樊侯貪種木。滿園梓漆行可斵。春耕秋種富蔬蔌。榿木三年薪亦足。門前路細盤蛇曲。臺上石差頑豹伏。不出人間自幽獨。養性堪學龜藏六。雪色紙窓紅日燭。萬帙縹編宜可讀。白面學子魚聚族。橫經鼓篋此爲塾。唯恨園無水漱玉。未恊冠童春暮浴。晝地成河那可學。刺山出泉知有孰。安得長梯萬丈矗。直注天潢亘相續。
용산이 성 서쪽 모퉁이를 가로베고 우뚝 솟아 달려온 한 봉우리가 푸르다 그 아래 은자의 두어 칸 집이 있어 신령한 규룡이 머리를 든 듯 산허리에 처마를 걸었다 한여름에 사람마다 찌는 무더위를 싫어하나 여기만은 서늘하여 움켜쥘 만하다 번후(樊侯)가 나무 심기를 탐한다 웃지 마라 동산 가득한 가래나무와 옻나무를 머잖아 베어 쓰리라 봄에 갈고 가을에 심어 남새가 넉넉하고 오리나무 세 해면 땔나무도 넉넉하다 문 앞 좁은 길은 뱀이 서린 듯 굽고 대 위의 바위는 들쭉날쭉 사나운 표범이 엎드린 듯하다 사람 사이에 나가지 않아 절로 그윽하고 외로우니 성품 기름은 거북이 여섯을 감춤을 배울 만하다 눈빛 같은 종이창에 붉은 해가 촛불처럼 비치니 옥색 표지 만 권을 읽기에 마땅하다 얼굴 흰 학생들이 물고기 떼처럼 모여 경서를 펴고 상자를 두드리니 여기가 글방이다 다만 동산에 옥을 씻을 물이 없어 어른과 아이가 늦봄에 목욕함에 맞지 않음이 한이다 땅에 그어 강을 만드는 일을 어찌 배우랴 산을 찔러 샘을 내는 이가 누구인 줄 알랴 어찌하면 만 길 높은 사다리를 얻어 곧장 하늘의 은하를 끌어 잇달아 대랴
협주 2
聚冠童隷肄業
관 쓴 어른과 아이들을 모아 공부하게 하였다.
主人好種木。
주인이 나무 심기를 좋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