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다시 놀며 돌대에 올라 달을 보다後數日。復遊登石臺翫月。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2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翫月聞自古。古尙如此今何負。古人翫月付今人。今人不翫無奈與月忤。月忤不復照人來。我恐天地六合大昏瞽。與君置酒謀翫月。月若有喜撥出雲間。迺知明月精萬眼懸睛。光彩上射增光明。若無翫月眼。恐減昔時淸。憑君聽我翫月詞。酒盡添壺徹五更。
달 구경은 예부터 들었으니 옛날에도 이러하였거늘 오늘 어찌 저버리랴 옛사람이 달 구경을 오늘 사람에게 물려주었는데 오늘 사람이 구경하지 않으면 달과 어긋남을 어찌하랴 달이 어긋나 다시 사람을 비추러 오지 않으면 나는 하늘과 땅 여섯 방위가 크게 어두워 눈멀까 두렵다 그대와 술을 차려 달 구경을 꾀하니 달도 기쁜 듯 구름 사이를 헤치고 나온다 이에 알겠다, 밝은 달의 정기에 만 개의 눈동자가 걸려 빛이 위로 쏘아 밝음을 더한다는 것을 만일 달을 구경하는 눈이 없다면 옛날의 맑음이 줄어들까 두렵다 그대에게 기대노니 내 달 구경 노래를 들으라 술이 다하면 병을 더해 오경까지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