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3

초당 세 노래 — 꾸밈없는 거문고草堂三詠 素琴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60자 · 낭독 0.6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3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天籟初無聲。散作萬竅鳴。孤桐本自靜。假物成摐琤。我愛素琴上。一曲流水淸。不要知音聞。不忌俗耳聽。只爲寫我情。聊弄一再行。曲終又靜默。敻與古意冥。

하늘의 소리는 본디 소리가 없다가 흩어져 만 구멍에서 울린다 외로운 오동은 본디 절로 고요하나 물건을 빌려 쟁그랑 소리를 이룬다 나는 꾸밈없는 거문고 위에서 한 곡조 흐르는 물의 맑음을 사랑한다 지음(知音)이 듣기를 바라지 않고 속된 귀가 듣는 것도 꺼리지 않는다 다만 내 정을 그리려고 애오라지 한두 가락을 놀린다 곡이 끝나면 다시 고요히 말이 없어 아득히 옛 뜻과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