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가지 어찌하랴六無奈何
1푸른 버들
無奈綠楊何。依依傍杏花。伴旗搖酒店。妬舞拂倡家。雨後難勝嚲。風前自任斜。趁春如未賞。時節急蹉跎。
푸른 버들을 어찌하랴 하늘하늘 살구꽃에 기댄다 깃발과 짝하여 술집에서 흔들리고 춤을 시샘하여 기생집을 스친다 비 온 뒤에는 늘어짐을 이기기 어렵고 바람 앞에서는 절로 비끼는 대로 둔다 봄을 좇아 즐기지 못한다면 철은 급히 어긋나 지나간다
2꽃다운 풀
無奈芳草何。王孫怨未過。踏歌偏感慨。鬪戱競喧譁。翠毯兼煙暖。靑裙夾道斜。趁春如未賞。何處詑繁華。
꽃다운 풀을 어찌하랴 왕손의 원망이 아직 그치지 않았다 발 구르며 노래하면 유독 마음이 북받치고 겨루며 놀면 다투어 시끄럽다 푸른 담요에 안개까지 따스하고 푸른 치마가 길을 끼고 비꼈다 봄을 좇아 즐기지 못한다면 어디서 번화함을 자랑하랴
3붉은 살구꽃
無奈紅杏何。芳園惱意多。露葩堆淚血。日萼損顔酡。今日花盈樹。明朝子滿柯。趁春如未賞。抱恨可從他。
붉은 살구꽃을 어찌하랴 꽃다운 동산이 마음을 많이 괴롭힌다 이슬 젖은 꽃송이는 피눈물을 쌓았고 볕 든 꽃받침은 붉은 낯빛을 상한다 오늘은 꽃이 나무에 가득하나 내일 아침이면 열매가 가지에 가득하리라 봄을 좇아 즐기지 못한다면 한을 안고 그저 따를 뿐이다
4붉은 복숭아꽃
無奈紅桃何。嫣然竹外斜。滿枝繁洒血。映樹自蒸霞。影拂尋仙路。香分擇婿車。趁春如未賞。風雨落泥沙。
붉은 복숭아꽃을 어찌하랴 방긋이 대나무 밖으로 비꼈다 가지 가득 무성히 피를 뿌렸고 나무에 비쳐 절로 노을을 찐다 그림자는 신선 찾는 길을 스치고 향기는 사위 고르는 수레에 나뉜다 봄을 좇아 즐기지 못한다면 비바람에 진흙 모래로 떨어지리라
5오얏꽃
無奈李花何。空庭拆雪葩。最憐同姓木。還有去年花。綠葉初相映。瓊姿恰倍加。趁春如未賞。樂事向誰誇。
오얏꽃을 어찌하랴 빈 뜰에 눈 같은 꽃송이가 터진다 성이 같은 나무가 가장 어여쁘니 도리어 지난해의 꽃이 남아 있다 푸른 잎이 처음 서로 비치니 옥 같은 자태가 꼭 갑절이나 더한다 봄을 좇아 즐기지 못한다면 즐거운 일을 누구에게 자랑하랴
6앵두꽃
無奈櫻桃何。那堪着地多。無情鸎擺落。有信蝶來過。細葉微藏蔕。繁花逬壓柯。趁春如未賞。零落謾長嗟。
앵두꽃을 어찌하랴 땅에 떨어진 것이 많음을 어찌 견디랴 무정한 꾀꼬리가 흔들어 떨구고 미더운 나비가 와서 지난다 가는 잎이 꼭지를 살짝 감추고 무성한 꽃이 솟아 가지를 누른다 봄을 좇아 즐기지 못한다면 떨어진 뒤 부질없이 길게 탄식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