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급제한 문 원외의 「감로사에 쓰다」에 차운하다次韻同年文員外題甘露寺
聞君往遊碧山中。手弄寒溪月盈掬。欲將好句償淸債。暫伴霜猿留翠麓。故應詩韻轉淸越。獨和松風響空谷。沙頭鷺立屛中雙。竹外鶴閑圖上六。遠帆一片暮何之。過我天涯送鴈目。白雲斷處霽光浮。眉岫連妍煙抹綠。忽憶子猷遊剡溪。緬懷魏萬尋王屋。雪眉老僧胡眼碧。一榻蒲團留客宿。幽泉冷冷入耳淸。洗却從來箏笛俗。歸來瀉作瑤琴聲。云是新翻流水曲。至今夢繞煙江淸。逸想飄然無迫束。衣冠尙有巢由心。散人那數松江陸。
그대가 푸른 산속에 노닐러 갔다는 말을 듣는다 손으로 찬 시내를 희롱하니 달이 한 움큼 가득하다 좋은 구절로 맑은 빚을 갚으려고 잠시 서리 맞은 원숭이와 짝하여 푸른 기슭에 머문다 그러므로 시의 운이 더욱 맑고 뛰어나 홀로 솔바람에 화답해 빈 골짜기에 울린다 모래톱에 선 백로는 병풍 속의 한 쌍이요 대나무 밖 한가한 학은 그림 위의 여섯이다 먼 돛 한 조각이 저물녘에 어디로 가는가 하늘 끝 기러기를 보내는 내 눈앞을 지난다 흰 구름 끊긴 곳에 갠 빛이 뜨고 눈썹 같은 봉우리가 이어져 고운데 안개가 푸름을 칠한다 문득 자유(子猷)가 섬계(剡溪)에 노닌 일이 생각나고 아득히 위만(魏萬)이 왕옥산(王屋山)을 찾은 일을 생각한다 눈썹 흰 늙은 중은 오랑캐처럼 눈이 푸른데 한 걸상 부들자리에 손을 머물러 재운다 그윽한 샘이 차갑게 귀에 들어 맑으니 이제까지의 쟁과 피리의 속됨을 씻어 낸다 돌아와 쏟아 옥 거문고 소리로 만드니 새로 뒤친 「유수(流水)」 곡이라 한다 이제껏 꿈이 안개 낀 맑은 강을 감돌고 뛰어난 생각이 훨훨 얽매임이 없다 갓 쓰고 띠 띠고도 오히려 소보와 허유의 마음이 있으니 흩어진 사람으로 어찌 송강(松江)의 육씨(陸氏)를 헤아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