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4

수염을 태우다爇鬚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60자 · 낭독 0.6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明皇雜錄曰。帝友愛至厚。設五幄。與諸王更處。號五王帳。薛王病。親設藥。誤爇其鬚。

『명황잡록(明皇雜錄)』에 이르기를, 임금이 우애가 지극히 두터워 다섯 장막을 설치하고 여러 왕과 번갈아 지내며 오왕장(五王帳)이라 하였다. 설왕(薛王)이 병들매 몸소 약을 달이다가 잘못하여 제 수염을 태웠다.

世情漸薄似秋雲。兄弟猶爲行路人。一見唐皇爇鬚事。臨書不覺淚霑巾。

세상 인정이 점점 엷어져 가을 구름 같아 형제도 오히려 길 가는 남처럼 된다 한 번 당나라 임금이 수염 태운 일을 보고 글을 앞에 두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수건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