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4

꽃의 요망함花妖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71자 · 낭독 0.8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遺事曰。初有木芍藥。一日。忽開一枝兩頭。朝深紅午深碧。暮黃夜白。晝夜香艶各異帝曰。此花。木之妖。不足訝也。

『유사』에 이르기를, 처음에 모란이 있었는데 어느 날 홀연 한 가지에 두 송이가 피어 아침에는 짙은 붉은빛, 낮에는 짙은 푸른빛, 저녁에는 누런빛, 밤에는 흰빛이었다. 밤낮으로 향기와 고움이 저마다 달랐다. 임금이 「이 꽃은 나무의 요물이니 놀랄 것이 못 된다」 하였다.

芍藥紅黃朝暮態。楊妃媚嫵百千姿。明皇獨識花妖在。愛却人妖自不知。

모란은 붉고 누렇게 아침저녁으로 모습을 바꾸고 양비는 아리땁기가 천만 가지 자태다 명황은 홀로 꽃의 요망함이 있음은 알았으나 사람의 요망함을 사랑하면서 스스로 알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