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4

머리를 자르다剪髮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95자 · 낭독 1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開元傳信記曰。楊妃常有語侵帝。帝怒。召高力士以輜車載之其家。妃剪髮授力士曰。珍異。皆上所賜。不足獻。惟此父母所生。可以獻妾慕戀之意。上得髮揮涕。遽令力士召歸。

『개원전신기』에 이르기를, 양비가 늘 임금을 거스르는 말을 하였다. 임금이 성이 나 고력사(高力士)를 불러 짐수레에 실어 그 집으로 보냈다. 비가 머리를 잘라 역사에게 주며 「진기한 것은 다 임금이 내리신 것이라 바칠 것이 못 됩니다. 오직 이것만은 부모가 낳아 준 것이니 저의 사모하는 뜻을 바칠 만합니다」 하였다. 임금이 머리털을 받고 눈물을 뿌리며 급히 역사를 시켜 불러 돌아오게 하였다.

極愛翻生拂意間。故將侵語屢掁干。勑還外第妃何恨。一朶烏雲足市歡。

지극한 사랑이 도리어 뜻을 거스르는 사이에 생겨 일부러 거스르는 말로 여러 번 건드렸다 칙명으로 사가에 돌려보냈다 한들 비가 무엇을 한하랴 한 떨기 검은 구름 같은 머리로 넉넉히 기쁨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