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4

붉은 땀紅汗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102자 · 낭독 0.9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遺事曰。貴妃每至夏月。常衣輕綃。使侍兒交扇鼓風。猶不解其熱。每有汗出。紅膩而多香。或拭之於巾帕之上。其色如桃紅。又玄宗遺錄云。貴妃縊馬嵬。高力士奏以擁項羅上。視淚痕皆若淡血。

『유사』에 이르기를, 귀비가 여름철마다 늘 얇은 비단옷을 입고 시녀에게 부채를 엇갈아 부치게 하였으나 그래도 더위를 풀지 못하였다. 땀이 날 때마다 붉고 매끄러우며 향기가 많았다. 혹 수건에 닦으면 그 빛이 복사꽃처럼 붉었다. 또 『현종유록(玄宗遺錄)』에 이르기를, 귀비가 마외(馬嵬)에서 목매어 죽으매 고역사가 목을 감쌌던 비단을 아뢰어 올렸는데 눈물 자국이 다 묽은 피 같았다 한다.

弱質難堪夏日遲。玉顔霑汗滴燕脂。那知一點紅桃色。却是香羅濺血期。

여린 몸이 여름날 더딤을 견디기 어려워 옥 같은 얼굴에 젖은 땀이 연지처럼 떨어진다 어찌 알았으랴, 한 점 붉은 복사꽃 빛이 도리어 향기로운 비단에 피가 튀는 때가 될 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