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4

춤추는 말舞馬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142자 · 낭독 1.4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明皇雜錄曰。帝敎舞馬四百蹄。分爲左右部。各有名稱。曰某家驕。其曲謂之傾柸樂者十曲。馬皆衣之以錦綉。絡以金環。樂作。奮首鼓尾。縱橫應節。又設三層木榻。置馬其上。周旋益妙。祿山入京。取數千匹歸范陽。祿山敗。入田崇嗣軍。不知其技也。一日。大饗樂作。馬聞樂而舞。廐人以爲妖。擊之至斃。

『명황잡록』에 이르기를, 임금이 춤추는 말 사백 굽을 가르쳐 좌우 두 패로 나누고 저마다 이름을 두어 「아무 집 교(驕)」라 하였다. 그 곡을 「경배악(傾柸樂)」이라 하는 것이 열 곡이었다. 말에게 다 비단수를 입히고 금 고리로 얽었다. 풍악이 울리면 머리를 떨치고 꼬리를 흔들며 가로세로 가락에 맞았다. 또 세 층 나무 평상을 세우고 그 위에 말을 두면 돌기가 더욱 묘하였다. 녹산이 서울에 들어와 수천 필을 가져다 범양(范陽)으로 돌아갔다. 녹산이 패한 뒤 전숭사(田崇嗣)의 군대에 들어갔는데 그 재주를 알지 못하였다. 어느 날 크게 잔치하며 풍악이 울리매 말이 음악을 듣고 춤추었다. 마구간 사람이 요망하다 여겨 쳐서 죽였다.

猒見宮腰束素回。更敎驕馬巧徘徊。三層榻上跳呈技。舞破唐家始下來。

궁중 미인의 흰 비단 두른 허리가 도는 것도 물리도록 보고 다시 교만한 말에게 교묘히 서성이기를 가르쳤다 세 층 평상 위에서 뛰며 재주를 부리니 당나라 집을 춤으로 깨뜨리고서야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