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4

설의낭雪衣娘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92자 · 낭독 0.9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4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明皇雜錄曰。嶺南進白鸚鵡。養之宮中。頗馴熟。洞曉人言。號雪衣娘。一日。飛上妃子粧臺曰。夢爲鷹鷒所搏。妃子授以心經。持誦甚精。後携之苑中。果爲鷙鳥所斃。立塚。

『명황잡록』에 이르기를, 영남에서 흰 앵무를 바쳐 궁중에서 길렀는데 자못 길이 들고 사람의 말을 훤히 알아 설의낭(雪衣娘)이라 하였다. 어느 날 비자의 화장대에 날아올라 「꿈에 매와 새매에게 잡혔습니다」 하였다. 비자가 『반야심경』을 가르쳐 주니 외우기를 몹시 정성스럽게 하였다. 뒤에 동산에 데리고 갔다가 과연 사나운 새에게 죽었으므로 무덤을 세웠다.

美人鸚鵡略相同。偏受宮妃眷愛豐。鷙鳥掠殘先有讖。玉顔隨斃虜塵中。

미인과 앵무가 서로 거의 같아 유독 궁중 비의 두터운 사랑을 받았다 사나운 새가 채어 죽인 데 먼저 조짐이 있었으니 고운 얼굴도 오랑캐 티끌 속에 따라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