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6

유월 열하루, 황려를 떠나 상주로 가려고 나가 근곡촌에서 묵다六月十一日。發黃驪。將向尙州。出宿根谷村。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98자 · 낭독 1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6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入山蒙密初迷路。村人過嶺相迎去。畦丁羅拜似獼猴。嘍囉頗帶南蠻語。田家主人瘴髮黃。邀我欣然具雞黍。髥奴舁甕走汲泉。癭嫗洗臼力擧杵。三尺山樽腰腹皤。松明吹火酌芳醑。堂下曲腰爭磬折。堂上脫幘自箕踞。酒酣徑臥再鼾鼻。僕夫秣馬天已曙。

산에 드니 빽빽해 처음에는 길을 잃었는데 마을 사람이 고개를 넘어와 맞아 간다 밭일꾼들이 늘어서 절하는 꼴이 원숭이 같고 지껄이는 말이 자못 남쪽 사투리를 띠었다 농가 주인은 더운 기운에 머리가 누렇고 나를 맞아 기꺼이 닭과 기장밥을 갖춘다 수염 난 종이 항아리를 메고 달려가 샘물을 긷고 혹 난 할멈이 절구를 씻고 힘껏 공이를 든다 석 자 산 술동이는 허리와 배가 불룩하고 관솔에 불을 불어 향기로운 술을 따른다 마루 아래서는 허리를 굽혀 다투어 경쇠처럼 꺾고 마루 위에서는 두건을 벗고 제멋대로 걸터앉는다 술이 무르익어 곧장 누워 거듭 코를 골고 마부가 말을 먹이니 날이 이미 밝았다

협주 1

予田所在。

내 밭이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