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6

황려 향교의 여러 학생이 배와 노를 갖추어 달빛을 타고 강에 띄우다 — 어제의 놀이를 적어 고향의 두어 사람에게 사례하다黃驪鄕校諸生。爲予具船楫。乘月泛江。至五更方罷。時大醉。不能作長篇以答厚意。明日將向尙州。出宿根谷村。以記昨日遊賞之樂。以謝鄕黨二三子云。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70자 · 낭독 1.9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6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一簇蒼山根。寒江開碧鑑。黛色曉連娟。縠紋晴瀲灎。肯携二三子。畫鷁凌晨泛。極浦水漫漫。長天遠如蘸。淸壺瀉綠醅。密席羅紅臉。金釵舞前落。寶扇歌底掩。哀箏雜慢管。遠逐風磨颭。晚泊白沙汀。綠樹繫紅纜。落日隱半䂓。到山聞暮梵。入夜又放船。月色淸可攬。浦口觀叉魚。銀刀亂相枕。膾雪隨刃飛。猒飫不可啖。商笛聲斷續。漁燈影明暗。終宵宴不疲。浮白聊快飮。好在鏡湖水。何時賜賀監。更待明年春。浴沂吾與點。厚意何以酬。短投無奈慊。

한 떨기 푸른 산 밑동에 찬 강이 푸른 거울을 열었다 눈썹빛이 새벽에 곱게 이어지고 비단 무늬가 개어 넘실거린다 기꺼이 두어 사람을 이끌고 그림 익새 배로 새벽을 무릅쓰고 띄웠다 먼 개는 물이 아득아득하고 긴 하늘은 멀리 담근 듯하다 맑은 병에서 푸른 막걸리를 쏟고 빽빽한 자리에 붉은 뺨들이 늘어섰다 금비녀가 춤추다 앞에 떨어지고 보배 부채가 노래 밑에서 가린다 슬픈 쟁이 느린 젓대에 섞이고 멀리 바람을 좇아 물결을 인다 저물어 흰 모래톱에 대고 푸른 나무에 붉은 닻줄을 맨다 지는 해가 반쯤 그림쇠처럼 숨고 산에 이르니 저녁 염불이 들린다 밤이 들어 또 배를 놓으니 달빛이 맑아 움킬 만하다 갯머리에서 작살로 고기 찌르는 것을 보니 은빛 칼 같은 것들이 어지러이 서로 베고 누웠다 눈 같은 회가 칼날을 따라 날고 물려서 더 먹을 수 없다 장사꾼 피리 소리가 끊겼다 이어지고 고기잡이 등불 그림자가 밝았다 어둡다 밤새도록 잔치해도 고달프지 않아 벌주 잔을 들어 애오라지 통쾌히 마신다 잘 있느냐, 경호(鏡湖)의 물이여 어느 때 하 감(賀監)에게 내리랴 다시 내년 봄을 기다려 기수(沂水)에서 목욕함은 내가 증점(曾點)과 함께하리라 두터운 뜻을 무엇으로 갚으랴 짧은 글을 던지니 미흡함을 어찌하랴

협주 1

時泊舟入一寺。

그때 배를 대고 어느 절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