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6

유월 열나흘, 처음 상주에 들다六月十四日。初入尙州。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98자 · 낭독 1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6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尙州古者沙伐國。王侯第宅無餘基。干戈百戰生死地。唯有江山閱盛衰。國破爲州州作國。古往今來非一時。地形眞似虎起伏。繚垣千里何逶迤。朅來困臥日正暮。未暇著眼窮搜奇。天明出遊試覼縷。魚鱗萬屋龍纏栭。蛾眉齊拜瑤佩鳴。聞有紫雲知是誰。

상주는 옛날 사벌국(沙伐國)이라 왕과 제후의 집은 남은 터가 없다 창칼로 백 번 싸운 죽고 사는 땅에 오직 강산만이 성하고 쇠함을 지켜보았다 나라가 깨져 고을이 되고 고을이 나라가 되니 예가 가고 이제가 옴이 한때가 아니다 땅 모양이 참으로 범이 일어났다 엎드린 듯하고 두른 담이 천 리에 어찌 그리 구불구불한가 와서 고단해 누우니 해가 마침 저물어 눈을 붙여 기이한 것을 다 찾을 겨를이 없었다 날이 밝아 나가 노닐며 낱낱이 훑어보니 고기비늘 같은 만 채의 집에 용이 두공을 감았다 고운 눈썹들이 가지런히 절하니 옥 패물이 울리는데 자운(紫雲)이 있다 들었으나 누구인 줄 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