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6

두 아이를 생각하다憶二兒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200자 · 낭독 2.1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6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我有一弱女。已識呼爺孃。牽衣戱我膝。得鏡學母粧。別來今幾月。忽若在我傍。我本放浪士。落魄寓他鄕。沈醉數十日。病臥三旬强。廻首望京闕。山川欝蒼茫。今朝忽憶汝。流淚濕我裳。僕夫速秣馬。歸意日轉忙。

나에게 여린 딸 하나가 있어 이미 아비 어미 부를 줄 안다 옷을 끌며 내 무릎에서 장난하고 거울을 얻으면 어미의 단장을 배운다 헤어진 지 이제 몇 달인가 문득 내 곁에 있는 듯하다 나는 본디 떠도는 선비라 영락하여 타향에 붙어산다 며칠씩 흠뻑 취하고 병들어 누운 것이 서른 날이 넘는다 머리를 돌려 서울 대궐을 바라보니 산천이 아득히 우거졌다 오늘 아침 문득 너를 생각하니 눈물이 흘러 내 치마를 적신다 마부야, 어서 말을 먹여라 돌아갈 마음이 날로 더욱 바쁘다

협주 1

二首

두 수.

我有一愛子。其名曰三百。將興指李宗。來入驚姜夕。爾生骨角奇。眼爛面復晢。磊落三學士。作爾湯餠客。綴詩賀弄璋。詞韻鏘金石。願汝類其人。才名轥元白。我生少展眉。得汝長笑謔。往往向人誇。始得譽兒癖。仲夏五月天。初別長安陌。遷延客萬里。忽見霜葉赤。時節日遷代。我病日云劇。無由撫犀顱。惻惻傷胸膈。

나에게 사랑하는 아들 하나가 있어 그 이름을 삼백(三百)이라 한다 장차 일어나 이씨의 종통을 가리킬 것이요 태어나던 저녁에 어미를 놀라게 하며 왔다 네가 날 때 뼈와 이마가 기이하고 눈이 반짝이고 얼굴이 또 희었다 뛰어난 세 학사가 네 국수 잔치의 손님이 되었다 시를 지어 아들 낳음을 하례하니 글의 울림이 쇠와 돌처럼 쟁그랑거렸다 바라건대 너는 그 사람들을 닮아 재주와 이름이 원진과 백거이를 짓밟기를 나는 살면서 눈썹 펼 일이 적었는데 너를 얻어 늘 웃고 농담한다 이따금 남을 향해 자랑하니 비로소 아이 칭찬하는 버릇을 얻었다 한여름 오월 하늘에 처음 장안 거리를 떠났다 미적거리며 만 리 나그네가 되었는데 문득 서리 맞은 잎이 붉은 것을 본다 철은 날마다 바뀌어 가고 내 병은 날로 심해진다 무소뿔 같은 이마를 어루만질 길이 없어 슬프고 슬퍼 가슴이 아프다

협주 2

予和吳郞中三百韻詩。是日兒生。因以爲名。

내가 오 낭중의 삼백 운 시에 화답하였는데 이날 아이가 났으므로 그것으로 이름을 삼았다.

兒生七日。吳郞中世文,鄭員外文甲,兪東閣瑞廷來訪。作詩相賀。

아이가 난 지 이레에 오세문 낭중과 정문갑 원외와 유서정 동각이 찾아와 시를 지어 하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