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게를 먹다食蒸蠏
君不見畢郞嗜飮無餘營。但願持螯了一生。又不見錢卿乞郡非他求。唯思有蠏無監州。猩脣熊掌易爽口。只應此味尤宜酒。江童餉我蝤蛑肥。𢅠大臍團多是雌。東海輸芒今已了。後脚差闊眞撥棹。平生讀書辨蟧蟛。定非司徒舊所烹。烹來剖破硬紅甲。半殼黃膏雜靑汁。草泥跳躑雖爾宜。猶被王倫餘怒移。不如入我左手把。日飮無何聊得佐。詩人冷淡食無魚。爛蒸瓠壺客盧胡。瓠壺食盡又何續。更見靑盤堆苜蓿。硬鱗腐肉猶長饞。況此海產如糖甜。急呼赤脚撥新甕。玉蛆星沸香浮動。蠏卽金液糟蓬萊。何必服藥求仙哉。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필랑(畢郞)이 마시기를 즐겨 다른 경영이 없어 다만 게 다리를 쥐고 한평생을 마치기를 바란 것을 또 보지 못하였는가, 전경(錢卿)이 고을을 구한 것이 다른 뜻이 아니라 오직 게는 있고 감주(監州)는 없기를 생각한 것을 성성이 입술과 곰 발바닥은 입에 시원하기 쉽지만 다만 이 맛이 술에 더욱 알맞다 강가 아이가 살진 꽃게를 보내왔는데 딱지가 크고 배꼽이 둥그니 대개 암컷이다 동해에 까끄라기 바치기를 이제 이미 마쳤고 뒷다리가 자못 넓으니 참으로 노 젓는 놈이다 평생 책을 읽어 방게와 참게를 가릴 줄 아니 결코 사도(司徒)가 옛날에 삶던 것이 아니다 삶아다가 굳은 붉은 껍데기를 쪼개니 반쪽 껍데기에 누런 장이 푸른 즙에 섞였다 풀과 진흙에서 뛰놀던 것이 네게 마땅하다 하나 그래도 왕륜(王倫)의 남은 노여움이 옮아 왔다 내 왼손에 들어와 잡히는 것만 못하니 날마다 하염없이 마시는 데 애오라지 안주가 된다 시인은 냉담해 먹는 데 물고기가 없어 푹 찐 박을 놓으면 손님이 껄껄 웃는다 박을 다 먹고 나면 또 무엇으로 이으랴 다시 푸른 소반에 거여목이 쌓인 것을 본다 굳은 비늘 썩은 살에도 오히려 늘 게걸스러운데 하물며 이 바다 것이 엿처럼 달콤함에랴 급히 맨발의 아이를 불러 새 항아리를 열게 하니 옥 같은 구더기가 별처럼 끓어 향기가 떠 움직인다 게가 곧 금액(金液)이요 술지게미가 봉래산이니 무엇하러 약을 먹고 신선을 구하랴
협주 2
蟹。八月輸稻芒於東海神。然後可食。
게는 팔월에 벼 까끄라기를 동해의 신에게 바친 뒤라야 먹을 수 있다.
嶺南謂蝤蛑爲撥棹子。其後脚闊如棹子。
영남에서는 꽃게를 발도자(撥棹子)라 한다. 그 뒷다리가 노처럼 넓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