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7

날 저물어 절에 이르러 조금 마시며 피일휴의 시운으로 저마다 짓다日晚到寺小酌。用皮日休詩韻各賦。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56자 · 낭독 0.6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碧瓦鱗差出樹端。洞門人靜立蒼官。滿林白雪猿跳破。半壁紅暉鳥喚殘。香燼冷堆山室寂。磬聲淸斷石牎寒。我狂漸息堪禪縛。莫作當年獵將看。

푸른 기와가 비늘처럼 나무 끝에 어긋나 나오고 동구가 고요한데 창관(蒼官)이 섰다 숲에 가득한 흰 눈을 원숭이가 뛰어 깨뜨리고 반쯤 벽에 든 붉은 빛을 새가 불러 스러뜨린다 향 재가 차게 쌓여 산방이 고요하고 경쇠 소리가 맑게 끊겨 돌창이 차다 내 미침이 점점 그쳐 선의 얽매임을 감당할 만하니 그때의 사냥하던 장수로 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