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7

무오년 이월 아흐레, 전이지와 함께 남으로 가는 박환고를 전송하며 구(舊) 자를 얻다戊午二月九日。同全履之餞朴還古之南。得舊字。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99자 · 낭독 1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二紀風塵中。一龍三益友。襟期付歌詩。意氣許杯酒。顚狂白千篇。酩酊劉五斗。准擬𧰟陽天。尋花共携手。春光不吾負。已着黃金柳。捨我忍何之。如手失左右。別語那易聞。淸淚濕我袖。江南阿那邊。縹緲連天岫。一鞭行色遙。憶我廻頭不。殘春早早來。一笑重論舊。

스물네 해 바람과 티끌 속에 용 하나와 세 가지 유익한 벗이 되었다 마음에 품은 것을 노래와 시에 부치고 기개는 잔과 술에 허락하였다 이백은 미쳐 천 편이요 유령은 곤드레만드레 다섯 말이다 곱디고운 봄날을 기약하고 꽃을 찾아 함께 손을 잡았다 봄빛이 나를 저버리지 않아 이미 누런 금빛 버들이 돋았다 나를 버리고 차마 어디로 가는가 손이 왼쪽 오른쪽을 잃은 듯하다 이별하는 말을 어찌 쉬 들으랴 맑은 눈물이 내 소매를 적신다 강남은 어느 쪽 가인가 아득히 하늘에 잇닿은 멧부리다 채찍 하나로 가는 모습이 멀어지는데 나를 생각해 머리를 돌리려나 남은 봄에 일찍일찍 오라 한 번 웃으며 거듭 옛일을 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