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환고의 남유시에 차운하다次韻朴還古南遊詩
雞林朴還古。好事奇人也。戊午二月。將遊漢水楊州之間。予與鵠城全履之。出餞於東郊之松巓。僕酒酣。走筆一篇。以贐其行。全履之亦和之。朴君以日暮未和。行至天壽寺。追和前篇三首。又於路上多著錄日。雜詩古律十餘首。抵沙平關。編爲一通以寄之。予與履之賞味不已。然亦因循未和。而朴已還矣。近因泥濘。杜門閑居。始得和成若干首。書以贈之云。
계림의 박환고는 일 좋아하는 기이한 사람이다. 무오년 이월에 한수와 양주 사이를 노닐려 하기에, 나와 곡성의 전이지가 동쪽 들 소나무 마루에 나가 전송하였다. 내가 술이 무르익어 붓을 달려 한 편을 지어 그 길을 전송하니 전이지도 화답하였다. 박군은 날이 저물어 화답하지 못하고 가다가 천수사에 이르러 앞의 편을 뒤쫓아 화답한 것이 세 수요, 또 길 위에서 날을 적은 것이 많으니 고시와 율시 잡시 열 몇 수다. 사평관에 이르러 한 통으로 엮어 부쳐 왔다. 나와 이지가 맛보기를 그치지 않았으나 또한 미적거리며 화답하지 못하였는데 박군이 이미 돌아왔다. 요사이 진창 때문에 문을 닫고 한가히 지내다가 비로소 몇 수를 화답해 이루어 써서 준다.
협주 1
十一首○幷序
열한 수. 아울러 머리글을 붙였다.
二月東都門。別我同心友。爲唱三疊詞。勸進一杯酒。平生男子心。烈膽大於斗。臨行效兒女。流淚惜分手。春風如有情。吹舞纖腰柳。是時全履之。傲兀居坐右。相將挽歸衫。似挹浮丘袖。何意飄飄雲。悠然戀舊岫。隨風忽歸來。肯復從吾不。約束更尋芳。桃花笑依舊。
이월 동도의 문에서 마음 같은 벗인 나와 헤어졌다 삼첩(三疊)의 노래를 부르며 한 잔 술을 권하였다 평생 사내의 마음이 매운 쓸개가 말보다 컸는데 떠날 즈음 아녀자를 본떠 눈물을 흘리며 손 나눔을 아꼈다 봄바람이 정이 있는 듯 가는 허리 버들을 불어 춤추게 한다 이때 전이지가 거만하게 오른쪽 자리에 앉았다 서로 이끌어 돌아가는 적삼을 당기니 부구(浮丘)의 소매를 잡은 듯하다 무슨 뜻으로 표표한 구름이 유유히 옛 멧부리를 그리는가 바람을 따라 문득 돌아와 다시 나를 좇으려는가 다시 꽃다움을 찾기로 약속하니 복사꽃이 예대로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