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7

박환고의 남유시에 차운하다次韻朴還古南遊詩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237자 · 낭독 2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7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雞林朴還古。好事奇人也。戊午二月。將遊漢水楊州之間。予與鵠城全履之。出餞於東郊之松巓。僕酒酣。走筆一篇。以贐其行。全履之亦和之。朴君以日暮未和。行至天壽寺。追和前篇三首。又於路上多著錄日。雜詩古律十餘首。抵沙平關。編爲一通以寄之。予與履之賞味不已。然亦因循未和。而朴已還矣。近因泥濘。杜門閑居。始得和成若干首。書以贈之云。

계림의 박환고는 일 좋아하는 기이한 사람이다. 무오년 이월에 한수와 양주 사이를 노닐려 하기에, 나와 곡성의 전이지가 동쪽 들 소나무 마루에 나가 전송하였다. 내가 술이 무르익어 붓을 달려 한 편을 지어 그 길을 전송하니 전이지도 화답하였다. 박군은 날이 저물어 화답하지 못하고 가다가 천수사에 이르러 앞의 편을 뒤쫓아 화답한 것이 세 수요, 또 길 위에서 날을 적은 것이 많으니 고시와 율시 잡시 열 몇 수다. 사평관에 이르러 한 통으로 엮어 부쳐 왔다. 나와 이지가 맛보기를 그치지 않았으나 또한 미적거리며 화답하지 못하였는데 박군이 이미 돌아왔다. 요사이 진창 때문에 문을 닫고 한가히 지내다가 비로소 몇 수를 화답해 이루어 써서 준다.

협주 1

十一首○幷序

열한 수. 아울러 머리글을 붙였다.

二月東都門。別我同心友。爲唱三疊詞。勸進一杯酒。平生男子心。烈膽大於斗。臨行效兒女。流淚惜分手。春風如有情。吹舞纖腰柳。是時全履之。傲兀居坐右。相將挽歸衫。似挹浮丘袖。何意飄飄雲。悠然戀舊岫。隨風忽歸來。肯復從吾不。約束更尋芳。桃花笑依舊。

이월 동도의 문에서 마음 같은 벗인 나와 헤어졌다 삼첩(三疊)의 노래를 부르며 한 잔 술을 권하였다 평생 사내의 마음이 매운 쓸개가 말보다 컸는데 떠날 즈음 아녀자를 본떠 눈물을 흘리며 손 나눔을 아꼈다 봄바람이 정이 있는 듯 가는 허리 버들을 불어 춤추게 한다 이때 전이지가 거만하게 오른쪽 자리에 앉았다 서로 이끌어 돌아가는 적삼을 당기니 부구(浮丘)의 소매를 잡은 듯하다 무슨 뜻으로 표표한 구름이 유유히 옛 멧부리를 그리는가 바람을 따라 문득 돌아와 다시 나를 좇으려는가 다시 꽃다움을 찾기로 약속하니 복사꽃이 예대로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