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을 달려 위 지식에게 주다走筆贈威知識
憶昨往拜和闍梨。談空說有夕晷移。是時偶見老尊宿。破衲半肩縫萬絲。子豈佛隴的孫歟。目擊不言心自知。挑燈相近接談笑。口風吹却雪山欹。自言天台學止觀。粗窮八敎與五時。早年抽身名利門。有如魚鳥不可囚籠池。一朝勇去靑山白雲裡。採松食葉聊充飢。忽聞孀母嬰沈瘵。百舍重繭來洛師。遑遑汲汲思療理。恨不遇金樻探方三世醫。世人殊未解。應笑浪奔馳。顧我赤霞衣。多被紅塵緇。紅塵不堪久。綠蘿不可欺。振錫還山無幾日。要與吾子專夕論心脾。相將握手到僑居。烹蔬晚食話到雞喔咿。囑予明日復見訪。出門丁寧聞此辭。明朝有雨如倒河。我尙不欲孤前期。撥泥踏水來叩扃。撫掌迎笑欣揚眉。坐客况有河秀才。鐺脚相對語忘疲。樽中有酒香酷烈。師雖不飮勸我頻巵巵。夜深輟飮開茗席。明日入戶偏相窺。明發師當去。我豈獨受名韁縻。若許陪杖屨。且向丹崖碧嶂同栖遲。君不見遠公在匡山。亦容陶陸相追隨。
생각하니 지난번 화 사리(和闍梨)를 뵈러 가서 공(空)을 말하고 유(有)를 논하다 저녁 그림자가 옮겼다 그때 우연히 늙은 존숙(尊宿)을 보았는데 해진 가사가 어깨를 반쯤 덮고 만 올로 기웠다 그대는 불롱(佛隴)의 적손이 아닌가 눈이 마주치니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절로 안다 등불을 돋우고 가까이 앉아 담소를 나누니 입의 바람이 설산을 불어 기울인다 스스로 이르기를 천태에서 지관(止觀)을 배워 팔교(八敎)와 오시(五時)를 대강 다하였다 한다 젊은 나이에 명리의 문에서 몸을 빼니 물고기와 새를 조롱과 못에 가둘 수 없는 것 같다 하루아침에 용감히 푸른 산 흰 구름 속으로 가서 솔을 캐고 잎을 먹으며 애오라지 주림을 채웠다 문득 과부 어머니가 깊은 병에 걸렸다 듣고 백 리 길에 발이 거듭 부르트며 서울에 왔다 허둥지둥 다급히 고쳐 드릴 것을 생각하며 금궤(金樻)를 만나 삼대 의원의 처방을 찾지 못함을 한한다 세상 사람은 도무지 알지 못하고 부질없이 달린다고 비웃으리라 돌아보니 내 붉은 노을 옷이 붉은 티끌에 많이 검어졌다 붉은 티끌은 오래 견디지 못하겠고 푸른 등덩굴은 속일 수 없다 지팡이를 떨쳐 산으로 돌아갈 날이 며칠 남지 않았으니 그대와 저녁 내내 마음을 논하려 한다 서로 손을 잡고 붙어 사는 집에 이르러 나물을 삶아 늦은 밥을 먹으며 닭이 울 때까지 이야기하였다 나에게 내일 다시 찾아오라 당부하며 문을 나설 때 간곡히 이 말을 들었다 이튿날 아침 비가 강을 거꾸로 쏟는 듯하였으나 나는 그래도 앞선 기약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진흙을 헤치고 물을 밟고 와서 빗장을 두드리니 손뼉을 치며 맞아 웃고 기꺼이 눈썹을 들었다 앉은 손 가운데 하물며 하 수재가 있어 솥발처럼 마주 앉아 이야기하며 고달픔을 잊었다 술동이에 술이 있어 향기가 몹시 짙은데 스님은 마시지 않으면서 나에게 자주 잔을 권한다 밤이 깊어 마시기를 그치고 차 자리를 여니 밝은 해가 문에 들어 유난히 엿본다 날이 밝으면 스님은 떠날 터인데 나만 어찌 홀로 이름의 굴레에 매이랴 만일 지팡이와 신을 모시기를 허락한다면 또한 붉은 벼랑 푸른 멧부리로 가서 함께 깃들어 쉬리라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혜원(慧遠)이 광산(匡山)에 있을 때 또한 도잠과 육수정이 서로 따르는 것을 받아들인 것을
협주 1
名次威。自天台宗。捨名入山。
이름은 차위(次威)다. 천태종에서 이름을 버리고 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