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8

이튿날 두어 사람과 환벽정에 오르고 또 어실을 둘러본 뒤 별각에 돌아와 조금 마시며 소공의 시운을 쓰다明日與二三子登環碧亭。又閱御室。還至別閣小酌。用蘇公詩韻。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90자 · 낭독 1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8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三朝遊賞處。玉立山一色。畫棟拏龍虵。重樓絢金碧。如今付閑人。幾蠟阮孚屐。鑾輿杳何許。弔古爲悲慄。篆石臥蒼苔。雨染日炙赤。朅來窮冥搜。必有靈聖宅。淸債足可償。往事何煩詰。一樽猶未傾。䂓燬已西側。佳會亦無多。歸侵晚雲黑。

세 조정이 노닐며 구경하던 곳 옥처럼 선 산이 한 빛이다 그림 기둥에 용과 뱀이 붙잡고 겹다락이 금빛 푸른빛으로 곱다 이제는 한가한 사람에게 맡겨졌으니 완부(阮孚)의 나막신에 몇 번이나 밀을 먹였던가 임금의 수레는 아득히 어디 있는가 옛일을 조상하니 슬프고 떨린다 전서 새긴 돌이 푸른 이끼에 누웠고 비에 물들고 볕에 그을려 붉다 와서 그윽한 것을 다 찾으니 반드시 신령하고 거룩한 집이 있으리라 맑은 빚은 넉넉히 갚을 만하니 지난 일을 무엇하러 번거로이 캐랴 한 동이를 아직 다 기울이지 못하였는데 둥근 해가 이미 서쪽으로 기울었다 좋은 모임이 또한 많지 않으니 돌아갈 때 저문 구름이 검게 다가온다

협주 1

睿廟仁廟毅宗

예종·인종·의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