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8

경복사 길 위에서 짓다景福寺路上作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56자 · 낭독 0.5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8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一路脩脩繞碧山。觸松紗帽絓梢端。渴窺深井難抔飮。行遇幽花試折看。

한 길이 길게 푸른 산을 두르고 솔에 부딪쳐 사모가 가지 끝에 걸린다 목말라 깊은 우물을 엿보나 움켜 마시기 어렵고 가다가 그윽한 꽃을 만나 꺾어 본다

蜻蜓點過淸溝上。蜇蜴逃藏碧草中。山路何須僧導去。磬聲敲處認鴦宮。

잠자리가 맑은 도랑 위를 점 찍듯 지나고 도마뱀이 푸른 풀 속으로 달아나 숨는다 산길을 무엇하러 중이 인도해 가랴 경쇠 소리 두드리는 곳에서 절을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