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8

이 이부께 드리다投李吏部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220자 · 낭독 2.6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8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我李羅天下。賢侯表隴西。素襟淸映雪。長焰欻橫霓。修月無雙手。登雲第幾梯。佩龜靑嚲綬。批鳳紫濡泥。雅望宜華要。洪權管品題。下椎鎔巨闕。剖石覓懸黎。天地癯儒在。風波宦海迷。久爲居轍鮒。動作觸藩羝。早折姮娥桂。期燃太一藜。詩毫頻禿兔。書卷費編犀。學或嘗熊膽。癡難數馬蹄。窮途翻失適。短翮未安棲。鼻待揮斤斲。聲悲抱璞啼。方輪那解轉。貝錦謾逢萋。織屨憐慈母。當壚愧老妻。憶曾單閼歲。叨向孔門躋。坐席間函丈。依陰下作蹊。祝煩成蜾蠃。覆始發醯雞。學繢堪方渙。聞韶不必齊。恩深雖刻骨。信斷忽無輗。末禮何曾檢。中心不是携。憑公一薦禰。記我昔攀嵇。

이씨가 천하에 벌여 있으나 어진 사또는 농서(隴西)를 표방한다 흰 옷깃이 맑아 눈에 비치고 긴 불꽃이 홀연히 무지개를 가로지른다 달을 다듬는 데 둘도 없는 솜씨요 구름에 오르는 몇 번째 사다리인가 거북을 차니 푸른 인끈이 늘어지고 봉황을 가르니 붉은 진흙이 젖는다 아름다운 인망이 화려하고 긴한 자리에 맞고 큰 권한으로 품평을 맡았다 망치를 내려 거궐(巨闕) 검을 녹이고 돌을 쪼개어 현려(懸黎) 옥을 찾는다 하늘과 땅에 여윈 선비가 있어 바람과 물결의 벼슬 바다에 헤맨다 오래 수레바퀴 자국에 사는 붕어가 되었고 움직이면 울타리에 걸린 숫양이 된다 일찍이 항아의 계수를 꺾었고 태일(太一)의 명아주 등불 켜기를 기약하였다 시 붓이 자주 토끼털을 다 닳게 하고 책이 무소 가죽 끈을 허비하였다 배움은 더러 곰의 쓸개를 맛보았으나 어리석어 말발굽 세기도 어렵다 궁한 길에 도리어 갈 곳을 잃고 짧은 날개는 깃들 데가 편치 않다 코는 도끼 휘둘러 깎아 주기를 기다리고 소리는 박옥을 안고 우는 것이 슬프다 모난 바퀴가 어찌 구를 줄 알며 조개 무늬 비단이 부질없이 얽힘을 만난다 신을 삼는 어머니가 가엾고 술청에 앉은 늙은 아내에게 부끄럽다 생각하니 일찍이 묘년(卯年)에 외람되이 공자의 문으로 올라갔다 앉은 자리가 한 길 사이였고 그늘에 기대어 아래로 길을 내었다 빌기를 번거로이 하여 나나니벌이 되고 덮은 것을 처음 열어 초파리가 나왔다 그림 배움은 환(渙)에 견줄 만하고 소악(韶樂)을 들음이 반드시 제나라일 것 없다 은혜가 깊어 비록 뼈에 새겼으나 소식이 끊겨 문득 멍에가 없다 자잘한 예를 언제 검속하였으랴 마음속은 떠난 것이 아니다 공에게 기대어 한 번 예형(禰衡)을 천거해 주소서 내가 옛날 혜강을 붙잡던 일을 기억하소서

협주 2

公爲知制誥故云。

공이 지제고(知制誥)가 되었으므로 이렇게 말하였다.

公於宅中。每集冠童敎授。予少時亦預之。

공이 집에서 늘 어른과 아이를 모아 가르쳤는데 나도 어릴 때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