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을 달려 고 선생의 집이 다 된 것을 하례하고 아울러 염찰이 짓게 한 뜻을 적다走筆賀高先生宅成。兼敍廉察命搆之意。
今世人情秋水薄。朝爲兄弟暮行人。窮相刎頸達卽棄。始末誰肯思情親。尹公獨是古君子。與君爲友如雷陳。公是一方星使貴。君爲窮谷巢居倫。人間榮悴雖異勢。心似金石無淄磷。念君窮如在轍鮒。憐君窘若失林麕。命開新宇咄嗟就。飛軒翼翼瓦鱗鱗。十月天寒雪盈尺。南窓負日暖於春。渾家歡笑有生意。祝公眉壽倒靈椿。父老鷰集賀成廈。槌羊撾皷動四隣。我本不欲盖人善。一聞此事淚沾巾。會待甕頭浮綠蟻。幅巾往作升堂賓。一篇長句書異事。異日當付修史臣。
요즘 세상 인정이 가을 물처럼 엷어 아침에 형제였다가 저녁에 남이 된다 궁하면 목을 벨 사이였다가 통하면 곧 버린다 처음부터 끝까지 누가 정든 사이를 생각하랴 윤공만은 홀로 옛 군자라 그대와 벗이 된 것이 뇌의(雷義)와 진중(陳重) 같다 공은 한 지방의 귀한 사신이요 그대는 궁한 골짜기에 둥지 틀고 사는 무리다 인간의 영화와 시듦이 비록 형세가 다르나 마음은 쇠와 돌 같아 검어지거나 닳지 않는다 그대의 궁함이 수레바퀴 자국의 붕어 같음을 생각하고 그대의 군색함이 숲 잃은 노루 같음을 가엾이 여겼다 새집을 열게 명하니 순식간에 이루어져 나는 듯한 마루가 날개 펴고 기와가 비늘 같다 시월 날이 차 눈이 한 자나 쌓였는데 남창에서 볕을 지니 봄보다 따뜻하다 온 집안이 기뻐 웃어 살 뜻이 있으니 공의 장수를 빌어 신령한 참죽나무를 거꾸러뜨린다 어르신들이 제비처럼 모여 큰 집 이룸을 하례하고 양을 잡고 북을 두드려 사방 이웃을 움직인다 나는 본디 남의 착함을 덮으려 하지 않으니 이 일을 한 번 듣고 눈물이 수건을 적셨다 마땅히 항아리 위에 푸른 개미가 뜨기를 기다려 복건을 쓰고 가서 마루에 오르는 손이 되리라 한 편 긴 구절로 남다른 일을 적으니 뒷날 마땅히 역사 짓는 신하에게 부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