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0

이월에 다시 부령군으로 가며 말 위에서 소축의 시를 읽고 다원시의 운을 써서 본 것을 적다二月。復指扶寧郡。馬上讀小畜詩。用茶園詩韻。記所見。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20자 · 낭독 1.3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0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分憂無暇日。乘馹走平原。是處花迷路。誰家竹鎖園。藤纏扶倒蔓。槐仆露孤根。逸駕如鞭鶴。輕裝可趁猿。湖天春霧暗。蠻店瘴雲溫。苔活添新暈。潮狂過舊痕。入村逢鷰社。望海問鼇番。古堰晨開閘。空城晝掩門。郡胥迎導路。邑宰出開樽。役役皆王事。陶陶亦聖恩。沙邊鷗獨舞。林表鳥能言。父老休驚避。書生不自尊。

근심을 나누느라 한가한 날이 없어 역마를 타고 벌판을 달린다 곳곳에 꽃이 길을 헷갈리게 하고 뉘 집인가 대나무가 동산을 잠갔다 등덩굴이 얽혀 넘어진 덩굴을 붙들고 홰나무가 쓰러져 외로운 뿌리를 드러냈다 뛰어난 수레는 학을 채찍질하는 듯하고 가벼운 행장은 원숭이를 좇을 만하다 호수 하늘에 봄 안개가 어둡고 남녘 주막에 무더운 구름이 따습다 이끼가 살아나 새 무리를 더하고 밀물이 사나워 옛 자국을 넘는다 마을에 드니 제비 오는 사일(社日)을 만나고 바다를 바라보며 자라의 차례를 묻는다 옛 둑은 새벽에 수문을 열고 빈 성은 낮에도 문을 닫는다 고을 아전이 맞아 길을 인도하고 고을 원이 나와 술동이를 연다 바동거림이 다 임금의 일이요 흥겨움도 또한 임금의 은혜다 모래 가에 갈매기가 홀로 춤추고 숲 밖에 새가 말할 줄 안다 어르신들이여, 놀라 피하지 마시오 서생은 스스로 높이지 않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