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아흐레, 광주에 들어 진공도 서기에게 주다二十九日。入廣州。贈晉書記公度。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0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偶霑微祿宦江南。其奈爲州力不堪。未學舌柔甘自責。本無毫犯亦何慙。完山醉夢方驚罷。漢邑歡遊又正酣。賴訪名都賢管記。窮愁瀉了一燈談。
우연히 적은 녹에 젖어 강남에서 벼슬살이하였으나 어이하랴, 고을살이를 힘으로 감당하지 못하였다 혀를 부드럽게 하기를 배우지 못해 스스로 꾸짖음을 달게 여기나 본디 터럭만큼도 범한 것이 없으니 또한 무엇이 부끄러우랴 완산의 취한 꿈을 이제 막 놀라 깨었는데 한주(漢州) 고을의 즐거운 놀이가 또 한창 무르익는다 다행히 이름난 고을의 어진 관기(管記)를 찾아 궁한 시름을 등불 하나 밝힌 이야기로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