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로 빌린 초가 시의 운을 따르다又次新賃草屋詩韻
杜門無客到。煮茗與僧期。荷耒且學圃。歸田當有時。貧甘老去早。閑厭日斜遲。漸欲成衰病。踈慵不啻玆。
문을 닫으니 오는 손이 없고 차를 달이며 중과 기약한다 쟁기를 메고 또 밭농사를 배우니 밭으로 돌아갈 때가 마땅히 있으리라 가난해 늙어 감이 이름을 달게 여기고 한가해 해 기욺이 더딤을 싫어한다 점점 쇠하고 병들려 하니 성기고 게으름이 이뿐이 아니다
협주 1
五首
다섯 수.
寓興撫桐孫。虛心對竹君。林深鵶哺子。園靜鳥呼群。坐石吟移日。開窓臥送雲。塵喧卽咫尺。閉戶不曾聞。
흥을 부쳐 어린 오동을 어루만지고 마음을 비워 대나무 그대를 마주한다 숲이 깊어 까마귀가 새끼를 먹이고 동산이 고요해 새가 무리를 부른다 돌에 앉아 읊다 해를 옮기고 창을 열고 누워 구름을 보낸다 티끌의 시끄러움이 곧 지척이나 문을 닫아 들은 적이 없다
點點階苔紫。茸茸徑草靑。殘生浮似夢。破屋豁於亭。不省空囊倒。猶嫌一日醒。詩成誰復愛。自寫枕頭屛。
점점이 섬돌 이끼가 붉고 무성히 길가 풀이 푸르다 남은 삶이 떠서 꿈 같고 부서진 집이 정자보다 트였다 빈 주머니가 뒤집힌 것을 살피지 않고 오히려 하루 깨어 있음을 싫어한다 시를 이룬들 누가 다시 사랑하랴 스스로 베갯머리 병풍에 적는다
心已如焦穀。人誰射毒沙。老於詩世界。謀却酒生涯。默笑觀時變。閑吟感物華。在家堪作佛。靈運已忘家。
마음이 이미 탄 곡식 같은데 누가 독한 모래를 쏘랴 시의 세계에서 늙고 술의 생애를 꾀한다 잠자코 웃으며 때의 변함을 보고 한가로이 읊으며 사물의 빛에 느낀다 집에 있으면서도 부처가 될 만하니 사영운은 이미 집을 잊었다
寧爲學稼老。恥作出貲郞。賦食籠狙類。忘機入鳥行。深藏玉自貴。不採蘭何傷。獨喜童烏輩。蹁躚繞我床。
차라리 농사 배우는 늙은이가 될지언정 재물을 내고 낭관이 됨은 부끄럽다 밥을 나누어 주는 조롱의 원숭이 무리요 꾀를 잊어 새의 줄에 든다 깊이 감추어도 옥은 절로 귀하고 캐지 않은들 난초가 무엇이 상하랴 오직 동오(童烏) 같은 아이들이 기뻐 너울너울 내 평상을 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