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진화의 집에서 묵으며 크게 취해 벽 위에 쓰다夜宿陳澕家。大醉書壁上。
班生古者史之雄。筆頭不駮陳孟公。當時豪焰摩靑空。酒酣使氣飛長虹。閉門留客投轄醉。一樽不領人間事。子雲鉅儒好文字。陳說酒客與法士。空甁獨在井之眉。腹盛水漿何所爲。攂入井中誰復悲。滑稽可愛唯鴟夷。陳公差樂張竦苦。醉亦何害醒何補。百世之孫君獨步。坐酌東海自呑吐。醉中不覺升靑天。一聲踏碎瑠璃甎。寅緣漸到紫皇前。霞冠玉弁風吹顚。是時周公孔丘皆在後。相看彈指復叉手。皆言子昂李白上到天仙今已久。詩之鳴者復誰有。子可嗣唱何遽離人生。遣之復還補以陳公大白之心精。所以鍾其靈。胷襟五藏日益泓而淸。君不見高樓雖百層。正合着陳登。如我臥地猶難勝。
반생(班生)은 옛적 역사의 호걸인데 붓끝으로 진맹공(陳孟公)을 헐뜯지 않았다 그때 호기로운 불꽃이 푸른 하늘을 스쳤고 술이 무르익어 기운을 부려 긴 무지개를 날렸다 문을 닫고 손을 붙들어 비녀장을 던지고 취하니 한 동이 술에 인간의 일을 맡지 않는다 자운(子雲)은 큰 선비로 글을 좋아해 술 손님과 법 지키는 선비를 늘어놓아 말하였다 빈 병이 홀로 우물 가에 있으니 배에 물과 미음을 담은들 무엇하랴 우물 속에 굴려 넣은들 누가 다시 슬퍼하랴 익살스러워 사랑스러운 것은 오직 치이(鴟夷)뿐이다 진공은 자못 즐겁고 장송(張竦)은 괴로우니 취한들 무엇이 해로우며 깬들 무엇이 보태랴 백 대의 자손 가운데 그대가 홀로 뛰어나 앉아서 동해를 따라 스스로 삼키고 뱉는다 취한 가운데 어느새 푸른 하늘에 올라 한 소리에 유리 벽돌을 밟아 부순다 인연을 타고 점점 자황(紫皇) 앞에 이르니 노을 관 옥 고깔이 바람에 불려 자빠진다 이때 주공과 공자가 다 뒤에 있어 서로 보며 손가락을 튕기고 다시 손을 맞잡는다 다들 이르기를 자앙(子昂)과 이백이 하늘 신선에 오른 지 이미 오랜데 시로 우는 이가 다시 누가 있는가 그대가 이어 부를 만한데 어찌 그리 급히 인생을 떠나겠는가 그를 보내 다시 돌려보내되 진공의 큰 잔 같은 마음의 정기로 채웠다 그래서 그 신령함이 모였고 가슴과 오장이 날로 더욱 깊고 맑다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높은 다락이 백 층이라도 바로 진등(陳登)을 앉힘이 마땅함을 나 같은 이는 땅에 누워도 오히려 감당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