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군이 화답하기에 다시 차운하여 답하다陳君見和。復次韻答之。
陳郞年少氣尤雄。指麾電母鞭雷公。斗膽可吸江湖空。有如跨天萬里飮海之長虹。金鍾行酒日日醉。吟詩作賦渾閑事。袖携聯珠數百字。扣門爲訪狂居士。居士老矣霜欺眉。造物以我將安爲。一生獨把窮途悲。他人脚底大行巫峽猶平夷。鍊石五色空自苦。天固不缺何所補。子亦於吾何異笑百步。雖側金門滿腹琅玕猶未吐。相逢共幕劉伶天。醉倒况有支頭甎。是時白雪舞簷前。輕薄柳絮飛狂顚。箇中風流不落李杜後。洒翰飛文皆老手。莫詞促席留連久。此會人間信難有。諸公擧酒屬先生。共導先生胷中何物以爲精。自君之生。天不聖地不靈。山失其秀水失淸。宦路高高千萬層。期君穩穩上頭登。蒼生重望非子復誰勝。
진랑은 나이 젊고 기운이 더욱 씩씩해 번개 어미를 지휘하고 우레 신을 채찍질한다 말만 한 쓸개가 강과 호수를 다 빨아들일 만하고 하늘에 걸터앉아 만 리 바다를 마시는 긴 무지개 같다 금 종으로 술을 돌려 날마다 취하고 시를 읊고 부를 짓는 것이 온통 한가한 일이다 소매에 구슬 꿴 수백 자를 지니고 문을 두드려 미친 거사를 찾아왔다 거사는 늙어 서리가 눈썹을 속이니 조물주가 나를 장차 어이하려는가 한평생 홀로 길 막힌 슬픔을 잡았다 남의 발밑에서는 태행산과 무협도 오히려 평탄하다 다섯 빛 돌을 다듬어도 부질없이 스스로 괴로울 뿐 하늘이 본디 이지러지지 않았으니 무엇을 기우랴 그대도 나에게 백 걸음을 비웃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비록 금문(金門)에 몸을 두었어도 배에 가득한 옥을 아직 토하지 못하였다 서로 만나 함께 유령(劉伶)의 하늘을 장막 삼고 취해 넘어지니 하물며 머리를 받칠 벽돌이 있음에랴 이때 흰 눈이 처마 앞에 춤추고 경박한 버들솜이 미친 듯 날린다 그 속의 풍류가 이백과 두보의 뒤에 떨어지지 않고 붓을 뿌리고 글을 날림이 다 노련한 솜씨다 자리를 다그쳐 오래 머무름을 마다하지 마라 이런 모임은 인간 세상에 참으로 있기 어렵다 여러분이 술을 들어 선생께 권하며 함께 묻는다, 선생 가슴속에 무엇이 정기가 되었는가 그대가 난 뒤로 하늘이 거룩하지 않고 땅이 신령하지 않으며 산이 그 빼어남을 잃고 물이 맑음을 잃었다 벼슬길이 높고 높아 천만 층인데 그대가 편안히 꼭대기에 오르기를 기약한다 백성의 무거운 바람을 그대가 아니면 다시 누가 감당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