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1

사계화四季花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3 · 한자 84자 · 낭독 0.9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1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臘梅秋菊巧侵寒。輕薄春紅已莫干。及見此花專四序。一時偏艶不堪看。

섣달 매화와 가을 국화가 교묘히 추위를 침노하고 경박한 봄 붉은 꽃은 이미 범하지 못한다 이 꽃이 네 철을 오로지함을 보니 한때만 유난히 고운 것은 볼 것이 못 된다

협주 1

三首

세 수.

好許千花伴爾榮。一春歸後可堪爭。吳姬楚艶紛紛散。歲久方知靜女情。

천 가지 꽃이 너와 함께 영화를 누리기를 허락할 만하나 한 봄이 돌아간 뒤에 어찌 다툴 수 있으랴 오나라 계집 초나라 미인이 어지러이 흩어지니 해가 오래되어야 비로소 정숙한 여인의 정을 안다

松眞竹悍小柔姿。跨涉炎寒也自宜。爾與春紅同一樣。如何猶到雪霜時。

솔은 참되고 대는 굳세나 조금 부드러운 자태가 적다 더위와 추위를 걸쳐 지남이 절로 마땅하다 너는 봄 붉은 꽃과 한 모양인데 어찌하여 오히려 눈서리 때까지 이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