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도 생이 동산을 손질하는 것을 보고 동파의 시운을 취해 주다觀晉生公度理園。取東坡詩韻贈之。
東風吹散一霎雨。濕烟低惹尋春塢。隴西狂客老更癡。傭奴販婦猶欺侮。醉鬂鬅鬙慵不梳。南窓尸寢朝侵午。邇來謝絶舊交遊。獨許里翁相爾汝。薔薇幾度自開落。黃栗留鳴漆鷰舞。嗚嗚只樂皷缶歌。搰搰何須抱甕苦。自言天地一逆旅。况此屋廬誰是主。東園草沒不曾開。翳葉春紅難媚嫵。羨君獨慕古園公。護竹養花頻擁土。種瓜豈必邵東陵。學稼肯爲樊老圃。手裁桃李揔成陰。覆屋低墻迷處所。盜酒從敎比舍郎。投梭任却隣家女。淸明散步綠莎中。笑我詩窓鶴頸俯。呼來共酌數四杯。手摘香蔬親自煑。酒酣呼叫聲喧喧。枝上閑禽驚醉語。紛吾落魄無人知。口自呼名如杜宇。退藏始得幽居味。飽食醉歌捫腹皷。從君俯仰差可樂。何必孤高學巢許。免使韋郞憶張老。空訪天壇路脩阻。願君理園繼庾翼。得印寧非天所予。
봄바람이 한바탕 비를 불어 흩고 젖은 안개가 낮게 감돌아 봄 찾는 둑에 얽힌다 농서(隴西)의 미친 나그네가 늙어 더욱 어리석어 품팔이 종과 장사치 아낙도 오히려 업신여긴다 취한 살쩍이 헝클어져도 게을러 빗지 않고 남창에 시동처럼 누워 아침이 한낮을 침노한다 근래에 옛 사귐을 사양해 끊고 오직 마을 늙은이와 너나들이함을 허락한다 장미가 몇 번이나 절로 피고 졌으며 꾀꼬리가 울고 검은 제비가 춤춘다 웅얼웅얼 다만 질그릇 두드리는 노래를 즐길 뿐 낑낑거리며 어찌 항아리 안는 괴로움을 하랴 스스로 이르기를 천지가 한 여관이라 하니 하물며 이 집인들 누가 주인이랴 동쪽 동산은 풀에 묻혀 열어 본 적이 없고 잎에 가린 봄 붉은 꽃이 아리땁기 어렵다 부럽다, 그대가 홀로 옛 동산 늙은이를 사모해 대를 지키고 꽃을 길러 자주 흙을 북돋운다 오이 심는 것이 어찌 반드시 소평(邵平)의 동릉이랴 농사를 배움이 어찌 번지(樊遲) 같은 늙은 농부가 되랴 손수 심은 복사와 오얏이 온통 그늘을 이루고 집을 덮고 담을 낮춰 있는 곳을 헷갈리게 한다 술 훔치는 것은 이웃집 낭군에게 맡겨 두고 북 던지는 것은 이웃집 여자에게 맡겨 둔다 맑고 밝은 날 푸른 사초 속을 거닐며 시 짓는 창가에서 학 목처럼 굽은 나를 웃는다 불러와 함께 서너 잔을 따르고 손수 향기로운 나물을 따서 몸소 삶는다 술이 무르익어 부르짖는 소리가 시끄러우니 가지 위 한가한 새가 취한 말에 놀란다 어지러이 나는 영락해 아는 사람이 없어 입으로 스스로 이름을 부름이 소쩍새 같다 물러나 감추어야 비로소 그윽이 사는 맛을 얻으니 배불리 먹고 취해 노래하며 배를 두드린다 그대를 따라 굽어보고 우러름이 자못 즐거우니 하필 외롭고 높이 소보(巢父)와 허유(許由)를 배우랴 위랑(韋郞)이 장로(張老)를 생각하게 하지 말지니 부질없이 천단(天壇)을 찾아도 길이 멀고 막혔다 바라건대 그대는 동산을 손질해 유익(庾翼)을 이으라 인수를 얻음이 어찌 하늘이 준 것이 아니랴
협주 2
晉生予之妻兄。時同在一家。
진생은 내 처형이다. 그때 한집에 같이 있었다.
韋義方之妻兄張老灌園。親戚恥之。張與妻往入天壇山。義方訪之。眞神仙之府。後復訪之。千山萬水。無復有路。
위의방(韋義方)의 처형 장로(張老)가 밭에 물을 주니 친척들이 부끄러워하였다. 장로가 아내와 함께 천단산(天壇山)에 들어갔는데 의방이 찾아가 보니 참으로 신선의 집이었다. 뒤에 다시 찾아가니 천 산 만 물에 다시는 길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