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초사흘, 운제현이 큰물에 떠내려갔다는 말을 듣다七月三日。聞雲梯縣爲大水所漂。
雲梯。迺予前所理完山之屬郡也。縣在巖谷間。山之高險。甲於他郡。又非濱河枕海而居者。霖雨一夕。山裂水湧。盡漂一郡。吏民物故。不可勝數。攀樹而活者。纔十之二三也。完山舊吏來謁予具言本末。且曰。此郡舊未嘗有此害。今而有之。此何祥耶。予惻然感嘆。爲詩以哀之。
운제는 내가 전에 다스리던 완산의 속현이다. 고을이 바위 골짜기 사이에 있어 산의 높고 험함이 다른 고을보다 으뜸이며, 또 강가나 바닷가에 사는 것도 아니다. 장맛비가 하룻저녁에 산을 찢고 물을 솟구쳐 한 고을을 다 떠내려 보내니, 아전과 백성으로 죽은 이를 다 셀 수 없고 나무를 붙잡고 산 이가 겨우 열에 두셋이다. 완산의 옛 아전이 와서 나를 뵙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말하고 또 이르기를 「이 고을에 옛날에는 이런 재해가 없었는데 이제 있으니 이 무슨 조짐입니까」 하였다. 나는 측은히 여겨 감탄하고 시를 지어 슬퍼한다.
협주 1
幷序
서문을 아울렀다.
漢興三十年。河決酸棗地。後至元光間。又決於瓠子。齧桑已漂浮。東注傾淮泗。長筊與石甾。只自煩民耳。此雖古所嗟。亦坐居河涘。我曾見雲梯。正在巖石裏。山有百仞高。泥潦所不至。傍無一丈川。大水何從起。設有滔天災。依山尙可避。况復今年雨。平地僅尺咫。瀕江八九郡。亦無一戶棄。云何此山郡。乃反化鱣鮪。初聞未之信。私心謂非是。今朝逢舊吏。本末得細味。非水能懷山。山吐不測水。譬如立屋瓴。下注勢難止。豈無最高巓。可接飛鳥翅。水旣從山來。攀緣路何自。唯有古樹枝。其高頗可恃。捷者最先登。杳似猿掛臂。惰者升未能。呀喘雜𥈭眙。何况羸與弱。萍泛隨瀰瀰。觸石或舂磨。隨槎或彼此。雨歇浪復乾。如麻那忍視。其間猾吏輩。雖斃固其理。平生幾侵漁。瘠民以肥己。愚民本何辜。未識皇天意。大禹不復生。老眼空泫淚。
한나라가 일어난 지 서른 해에 황하가 산조(酸棗) 땅에서 터졌고 뒤에 원광(元光) 연간에 이르러 또 호자(瓠子)에서 터졌다 설상(齧桑)이 이미 떠내려가고 동으로 흘러 회수와 사수를 기울였다 긴 대바구니와 돌망태로 다만 스스로 백성을 번거롭게 하였을 뿐이다 이는 비록 옛적에 탄식하던 일이나 또한 강가에 살았기 때문이다 나는 일찍이 운제를 보았는데 바로 바위 속에 있었다 산이 백 길이나 높아 진창과 큰물이 이르지 못하고 곁에 한 길 되는 내도 없으니 큰물이 어디에서 일어나랴 설령 하늘에 넘치는 재앙이 있어도 산에 기대어 오히려 피할 만하다 하물며 올해 비는 평지에도 겨우 한 자 남짓이었다 강가의 여덟아홉 고을도 또한 한 집도 버려진 것이 없다 어찌하여 이 산골 고을만 도리어 물고기 사는 데가 되었는가 처음 듣고는 믿지 못해 속으로 그렇지 않으리라 여겼다 오늘 아침 옛 아전을 만나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맛보았다 물이 산을 안은 것이 아니라 산이 헤아릴 수 없는 물을 토한 것이다 비유하면 집 기와를 세워 아래로 쏟는 형세를 막기 어려운 것 같다 어찌 가장 높은 꼭대기가 없으랴 나는 새의 날개에 닿을 만한 데가 물이 이미 산에서 왔으니 붙잡고 오를 길이 어디 있으랴 오직 늙은 나뭇가지가 있어 그 높이를 자못 믿을 만하였다 날랜 이가 가장 먼저 올라 아득히 원숭이가 팔을 건 듯하고 굼뜬 이는 오르지 못해 헐떡이며 놀라 바라봄이 섞였다 하물며 여위고 약한 이들이랴 부평초처럼 떠서 넘실거림을 따랐다 돌에 부딪혀 혹 찧이고 갈리고 뗏목을 따라 혹 이리저리 갔다 비가 그치고 물결이 다시 마르니 삼대처럼 널린 것을 어찌 차마 보랴 그 가운데 교활한 아전 무리가 죽은 것은 참으로 그 이치다 평생 얼마나 침탈하였던가 백성을 여위게 하여 제 몸을 살찌웠다 어리석은 백성이 본디 무슨 죄인가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하겠다 큰 우임금이 다시 나지 않으니 늙은 눈이 부질없이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