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큰 우레와 우박과 바람이 일다十月。大雷雹與風。
孟冬之月日在房。純陰用事渾無陽。雷公此時震皷鏜。聲若劃裂天中央。電火夜掣金蛇光。人面尙可分毫芒。雨脚緣霤傾銀潢。雹如雞子中者傷。風拔庭前大樹僵。掀搖屋宇將飛揚。我時方睡三更强。忽然夢罷心茫茫。不敢安坐起彷徨。還跪拱手向彼蒼。天公威怒固有常。春以雷霆秋以霜。此怒反時那易量。萬人一心皆震惶。吾皇求理甚遑遑。天又譴告理莫詳。古者周虎與殷湯。修德解轉災爲祥。願君更愼刑政張。雖有變異僅如痒。▣▣▣▣▣▣▣行且去矣身還康。
초겨울 달에 해가 방성(房星)에 있어 순전한 음이 일을 맡아 온통 양이 없다 우레 신이 이때 북을 둥둥 울리니 소리가 하늘 한가운데를 그어 찢는 듯하다 번갯불이 밤에 금빛 뱀 같은 빛을 당기니 사람 얼굴의 터럭 끝까지 가릴 만하다 빗발이 처마를 따라 은하수를 기울이고 우박이 달걀 같아 맞으면 상한다 바람이 뜰 앞 큰 나무를 뽑아 넘어뜨리고 집을 들썩여 날려 버리려 한다 나는 그때 삼경이 넘어 한창 자다가 문득 꿈을 깨니 마음이 아득하다 감히 편히 앉지 못하고 일어나 서성이다 도로 꿇어 손을 모으고 저 푸른 하늘을 향한다 하늘의 위엄과 노여움에 본디 떳떳함이 있어 봄에는 우레로 하고 가을에는 서리로 한다 이 노여움은 철을 거스르니 어찌 쉬 헤아리랴 만 사람이 한마음으로 다 떨며 두려워한다 임금이 다스림을 구하기에 몹시 다급한데 하늘이 또 꾸짖어 알리니 까닭을 알 수 없다 옛날 주나라 선왕과 은나라 탕임금은 덕을 닦아 재앙을 상서로 돌릴 줄 알았다 바라건대 임금은 다시 형벌과 정사 펴기를 삼가소서 비록 변괴가 있어도 겨우 가려움 정도이리라 ▣▣▣▣▣▣▣ 가고 나면 몸이 도로 편안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