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련 대박이 서 학록에게 화답해 준 것을 서군이 나에게 전해 보였는데, 시 가운데 나를 언급한 뜻이 있어 저버릴 수 없기에 다시 차운하여 최군에게 주다崔大博宗連和贈徐學錄。徐君傳示於予。詩中有及意。不可孤負。復次韻贈崔君。
魯郊祗恐奏韶眩。蘧瑗何思有道卷。本出氷鄕難自溫。久藏白地知誰眄。此身泛泛一蘆蟻。不飮胡爲昏似醉。無用端能學櫟全。潛光不復期川媚。嗚咽十年空泣玉。忽驚蓬髮飛霜撲。羨君氣壯色敷腴。得意淸時鬢更綠。珠璣落處目一寓。句法淸新字體古。緘封正合錦囊收。愛惜勿敎寒具汙。人事無窮何日了。且須會面聞輭笑。嗟予行止與人殊。坦率多爲曲士誚。懶粧半額學廣眉。浪把畫餠饞飢兒。唯子能容阮籍放。逢人每說項斯詩。世人交分秋水薄。君如春江若爲酌。相逢痛飮任狂顚。何必子張鋪几酢。囑君好去靑雲裏。鵬翼高搏九萬起。莫忘乞我買山錢。占斷匡廬片麓翠。
노나라 들에서 다만 소악(韶樂)을 아뢰어 어지럽힐까 두렵고 거원(蘧瑗)은 어찌 도가 있으면 거두기를 생각하였는가 본디 얼음 고장에서 나와 스스로 따뜻하기 어렵고 오래 흰 땅에 감추어졌으니 누가 돌아볼 줄 알랴 이 몸은 둥둥 뜬 갈대 위의 개미 하나요 마시지 않았는데 어찌하여 취한 듯 어릿한가 쓸모없음이 참으로 상수리나무의 온전함을 배울 만하고 빛을 감추어 다시 내를 곱게 하기를 기약하지 않는다 목메어 열 해를 부질없이 옥을 안고 울었고 문득 놀란다, 헝클어진 머리에 나는 서리가 덮침을 부럽다, 그대는 기운이 씩씩하고 낯빛이 윤나며 맑은 시절에 뜻을 얻어 살쩍이 더욱 푸르다 구슬 떨어진 데 눈을 한 번 붙이니 구법이 맑고 새로우며 자체가 예스럽다 봉해서 비단 주머니에 거둠이 마땅하니 아껴서 한구(寒具)에 더럽히지 마라 사람의 일이 끝이 없으니 어느 날 마치랴 우선 얼굴을 마주해 부드러운 웃음을 들어야겠다 아, 내 가고 머무름이 남과 달라 거리낌 없음이 흔히 굽은 선비의 나무람이 된다 게을러 이마를 반만 꾸며 넓은 눈썹을 배우고 부질없이 그림 떡으로 주린 아이를 탐나게 한다 오직 그대만이 완적의 방자함을 받아 주고 사람을 만나면 늘 항사(項斯)의 시를 말한다 세상 사람의 사귐이 가을 물처럼 엷은데 그대는 봄 강 같으니 어찌 따르랴 서로 만나 통음하고 미친 짓을 맡겨 두니 하필 자장(子張)처럼 안석을 펴고 갚으랴 그대에게 당부하노니 푸른 구름 속으로 잘 가라 붕새 날개가 높이 쳐 구만 리를 일어난다 나에게 산 살 돈을 빌려 줄 것을 잊지 마라 광려(匡廬)의 한 조각 푸른 기슭을 차지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