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2

양공로 학유가 화답하기에 차운하여 답하다梁學諭公老見和。次韻答之。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223자 · 낭독 2.3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2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化人初使光影眩。樂廣復敎雲霧卷。平生不羨黑頭公。但喜得君靑眼眄。多慙跛驢趁白蟻。樽酒十年曾共醉。憶尋精舍玄闍梨。娟娟曉岫烟鬟媚。石徑携筇鳴硬玉。葛巾練袂晴嵐撲。舊遊依然如昨日。春草萋萋幾迴綠。去本無心來亦寓。人生俯仰成今古。江西墨綬君始解。嶺外銅符我暫汙。此生聚散幾時了。相逢又撫銅人笑。一圍腰減正緣窮。三尺喙長甘見誚。已知刺舌與灸眉。無復爪觜矜細兒。胡爲更磨綺語硯。賭得夫子天葩詩。見君飄然氣飛薄。半空沆瀣如可酌。從此乘虛直到天。掉下酒旗相與酢。相將遊戱浮漚裏。是非哀樂何從起。羊公湛𥵔不須論。江水湯湯山自翠。

요술쟁이가 처음 빛과 그림자로 어지럽히고 악광(樂廣)이 다시 구름과 안개를 걷게 하였다 평생 검은 머리의 정승을 부러워하지 않고 다만 그대의 푸른 눈으로 돌아봄을 얻어 기뻐한다 몹시 부끄럽다, 절뚝거리는 나귀가 흰 개미를 좇음이 열 해 술동이에 일찍이 함께 취하였다 생각하니 절의 현 사리(玄闍梨)를 찾을 때 곱디고운 새벽 멧부리의 안개 쪽이 아리따웠다 돌길에 지팡이를 짚으니 굳은 옥이 울고 칡 두건 흰 소매에 갠 날 남기가 덮쳤다 옛 놀이가 어제 일처럼 완연한데 봄풀이 무성히 몇 번이나 푸르렀던가 감에 본디 마음이 없고 옴도 또한 부친 것이니 인생이 굽어보고 우러르는 사이에 이제와 옛날이 된다 강서의 검은 인끈을 그대가 비로소 풀고 고개 밖 구리 부절을 내가 잠시 더럽혔다 이 삶의 모이고 흩어짐이 어느 때 끝나랴 서로 만나 또 구리 사람을 어루만지며 웃는다 한 아름 허리가 준 것은 바로 궁한 탓이요 석 자 부리가 긴 것은 나무람 받음을 달게 여긴다 이미 혀를 찌르고 눈썹을 뜸질할 줄 알았으니 다시는 발톱과 부리로 잔 아이에게 뽐내지 않는다 어찌하여 다시 고운 말의 벼루를 갈아 부자의 하늘 꽃 같은 시를 얻어 걸었는가 그대를 보니 표연히 기운이 날아 다가오고 반공의 이슬 기운을 뜰 수 있을 듯하다 이제부터 허공을 타고 곧바로 하늘에 이르러 술 깃발을 흔들어 내려 서로 갚으리라 서로 이끌고 뜬 거품 속에서 놀고 희롱하니 옳고 그름, 슬픔과 즐거움이 어디에서 일어나랴 양공(羊公)과 담씨(湛氏)를 논할 것 없다 강물이 넘실넘실하고 산이 절로 푸르다

협주 1

予昔每與君訪天壽寺玄章大士。或寄居方丈。

내가 옛날 늘 그대와 함께 천수사의 현장 대사를 찾았고 더러 방장에 붙어 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