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공로 학유가 화답하기에 차운하여 답하다梁學諭公老見和。次韻答之。
化人初使光影眩。樂廣復敎雲霧卷。平生不羨黑頭公。但喜得君靑眼眄。多慙跛驢趁白蟻。樽酒十年曾共醉。憶尋精舍玄闍梨。娟娟曉岫烟鬟媚。石徑携筇鳴硬玉。葛巾練袂晴嵐撲。舊遊依然如昨日。春草萋萋幾迴綠。去本無心來亦寓。人生俯仰成今古。江西墨綬君始解。嶺外銅符我暫汙。此生聚散幾時了。相逢又撫銅人笑。一圍腰減正緣窮。三尺喙長甘見誚。已知刺舌與灸眉。無復爪觜矜細兒。胡爲更磨綺語硯。賭得夫子天葩詩。見君飄然氣飛薄。半空沆瀣如可酌。從此乘虛直到天。掉下酒旗相與酢。相將遊戱浮漚裏。是非哀樂何從起。羊公湛𥵔不須論。江水湯湯山自翠。
요술쟁이가 처음 빛과 그림자로 어지럽히고 악광(樂廣)이 다시 구름과 안개를 걷게 하였다 평생 검은 머리의 정승을 부러워하지 않고 다만 그대의 푸른 눈으로 돌아봄을 얻어 기뻐한다 몹시 부끄럽다, 절뚝거리는 나귀가 흰 개미를 좇음이 열 해 술동이에 일찍이 함께 취하였다 생각하니 절의 현 사리(玄闍梨)를 찾을 때 곱디고운 새벽 멧부리의 안개 쪽이 아리따웠다 돌길에 지팡이를 짚으니 굳은 옥이 울고 칡 두건 흰 소매에 갠 날 남기가 덮쳤다 옛 놀이가 어제 일처럼 완연한데 봄풀이 무성히 몇 번이나 푸르렀던가 감에 본디 마음이 없고 옴도 또한 부친 것이니 인생이 굽어보고 우러르는 사이에 이제와 옛날이 된다 강서의 검은 인끈을 그대가 비로소 풀고 고개 밖 구리 부절을 내가 잠시 더럽혔다 이 삶의 모이고 흩어짐이 어느 때 끝나랴 서로 만나 또 구리 사람을 어루만지며 웃는다 한 아름 허리가 준 것은 바로 궁한 탓이요 석 자 부리가 긴 것은 나무람 받음을 달게 여긴다 이미 혀를 찌르고 눈썹을 뜸질할 줄 알았으니 다시는 발톱과 부리로 잔 아이에게 뽐내지 않는다 어찌하여 다시 고운 말의 벼루를 갈아 부자의 하늘 꽃 같은 시를 얻어 걸었는가 그대를 보니 표연히 기운이 날아 다가오고 반공의 이슬 기운을 뜰 수 있을 듯하다 이제부터 허공을 타고 곧바로 하늘에 이르러 술 깃발을 흔들어 내려 서로 갚으리라 서로 이끌고 뜬 거품 속에서 놀고 희롱하니 옳고 그름, 슬픔과 즐거움이 어디에서 일어나랴 양공(羊公)과 담씨(湛氏)를 논할 것 없다 강물이 넘실넘실하고 산이 절로 푸르다
협주 1
予昔每與君訪天壽寺玄章大士。或寄居方丈。
내가 옛날 늘 그대와 함께 천수사의 현장 대사를 찾았고 더러 방장에 붙어 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