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2

온갖 사람을 풍자하는 시諷百詩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160자 · 낭독 1.6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2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壽夭雖有命。亦在人行爲。毋謂過之小。小積成大疵。有人顯干法。受戮已不疑。其間有隱慝。人豈一一知。幸人之不識。一犯又再斯。上天鑒善惡。如鏡辨姸媸。一朝降明罰。糜碎身與文。不然注陰禍。無奈折其期。請看雷震時。頑者猶失匙。雷收復肆意。不若聞震時。人心好反覆。於此可知之。君子畏天壓。暗室猶不欺。脫未蒙其福。亦免蹈其危。小人謂天遠。妄欲隱其私。天孽是自召。噬臍焉可追。作詩諷凡百。佩服無忽遺。

오래 살고 일찍 죽음이 비록 명에 있으나 또한 사람의 행실에 있다 허물이 작다 이르지 마라 작은 것이 쌓이면 큰 흠이 된다 어떤 이는 드러나게 법을 범해 죽임을 받음이 이미 의심할 것이 없다 그 사이에 숨은 악이 있으니 사람이 어찌 낱낱이 알랴 남이 알지 못함을 다행으로 여겨 한 번 범하고 또 두 번 한다 하늘이 선과 악을 살핌이 거울이 곱고 미움을 가리는 것 같다 하루아침에 밝은 벌을 내리면 몸과 무늬가 부수어진다 그렇지 않으면 그늘진 화를 부어 그 목숨을 꺾음을 어이하랴 보라, 우레가 칠 때 완고한 자도 오히려 숟가락을 떨어뜨린다 우레가 걷히면 다시 뜻을 방자히 하니 우레를 듣던 때만 못하다 사람 마음이 뒤집히기를 좋아함을 여기서 알 수 있다 군자는 하늘의 누름을 두려워해 어두운 방에서도 오히려 속이지 않는다 설령 그 복을 입지 못하더라도 또한 그 위태로움을 밟기는 면한다 소인은 하늘이 멀다 하여 함부로 그 사사로움을 숨기려 한다 하늘의 재앙은 스스로 부른 것이니 배꼽을 물어도 어찌 좇으랴 시를 지어 온갖 사람을 풍자하니 새겨 지니고 소홀히 버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