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3

적선을 묻는 노래 — 내한 이미수에게 자리에서 지어 주다問謫仙行。贈內翰李眉叟坐上作。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206자 · 낭독 2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3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我不見太白。思欲夢見之。夢亦不可見。久矣吾之衰。今日逢君眞謫仙。夢耶覺耶心復疑。問君天寶中。幸荷明皇知。沈香亭前賦芍藥。灑面立進淸平詞。又於便殿草綸誥。宮娥呵筆天寒時。寶床賜食降輦迎。是時恩遇亮不貲。胡爲反見斥。謝家靑山浪迹空吟詩。一朝捉月入滄海。瀛洲蓬萊何處採靈芝。公之去兮已千載。胡今眷眷復來思。筆下風流餘舊態。飮中情味今何虧。應悔當年不自檢。枉被將軍貝錦辭。塌翼落天上。遽失九萬圖南期。意欲改舊調。唾手取爵凌皐夔。所以不飮酒。此意識者誰。謫仙謫仙吾已見。雖使執鞭安敢辭。

나는 이태백을 보지 못하여 꿈에서라도 보고 싶었네 꿈에도 볼 수 없으니 내 쇠한 지 오래로다 오늘 그대를 만나니 참으로 적선(謫仙)이라 꿈인가 생시인가 마음이 다시 의심하네 그대에게 묻노니 천보(天寶) 연간에 다행히 명황(明皇)의 알아줌을 입어 침향정 앞에서 작약을 읊고 낯에 물을 뿌리자 선 자리에서 「청평사」를 올렸지 또 편전에서 조서를 초하니 궁녀가 붓에 입김을 불던 추운 날이었네 보상(寶床)에 음식을 내리고 수레에서 내려 맞으니 그때의 은혜와 대우가 참으로 헤아릴 수 없었네 어찌하여 도리어 내쫓겨 사씨(謝氏)의 푸른 산에 자취를 놀리며 부질없이 시만 읊었나 하루아침에 달을 잡으려다 푸른 바다에 드니 영주와 봉래 어느 곳에서 영지를 캐는가 공이 떠난 지 이미 천 년인데 어찌 지금 그리고 그리어 다시 와 생각케 하는가 붓 아래 풍류는 옛 모습이 남았는데 술 속의 정취는 이제 어찌 이지러졌나 응당 그해에 스스로 삼가지 못하여 장군의 참소를 억울하게 입은 것을 뉘우치리 날개가 처져 하늘에서 떨어지니 문득 구만 리 남쪽으로 가려던 기약을 잃었네 뜻은 옛 가락을 고쳐 손쉽게 벼슬을 잡아 고요와 기(夔)를 넘고자 하는가 그래서 술을 마시지 않으니 이 뜻을 아는 이 누구인가 적선이여 적선이여 나 이미 보았으니 채찍을 잡으라 한들 어찌 감히 사양하랴

협주 1

李不飮。故云。

이(李)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