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3

기사년 등석에 한림원에서 지어 올리다 — 문기장자 시 두 수己巳年燈夕。翰林奏呈。 文機障子詩二首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2 · 한자 112자 · 낭독 1.1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3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1첫째 수

九門淸蹕走驚雷。蘂闥華筵卜夜開。龍燭影中排羽葆。鳳簫聲裏送金杯。三呼萬歲神山湧。一熟千年海菓來。恩許侍臣司宴樂。宣花滿揷醉扶迴。

아홉 문에 길 치우는 소리가 놀란 우레처럼 달리고 예달(蘂闥)의 화려한 자리를 밤을 점쳐 열었네 용촉 그림자 속에 깃일산을 벌여 놓고 봉황 퉁소 소리 속에 금잔을 돌리네 세 번 만세를 부르니 신산(神山)이 솟고 한 번 익는 데 천 년 걸리는 바다 과일이 오네 은혜로 시신에게 잔치 음악을 맡기시니 내리신 꽃을 가득 꽂고 취하여 부축받아 돌아가네

2둘째 수

祥煙繚繞紫宸高。幄座中央認赭袍。洞府徵歌敲玉索。敎坊選妓醉仙桃。九層爐爇金龍腦。四炤燈燃白鳳膏。西母獻來千歲壽。指呼弟子皷雲璈。

상서로운 연기가 감돌아 자신전(紫宸殿)이 높은데 장막 자리 한가운데 붉은 곤룡포를 알아보네 동부(洞府)에서 노래를 부르며 옥줄을 두드리고 교방에서 뽑은 기생은 선도(仙桃)에 취했네 아홉 층 향로에 금 용뇌를 사르고 사방을 비추는 등에 흰 봉황 기름을 태우네 서왕모가 천 년 수명을 바치며 제자를 불러 운오(雲璈)를 두드리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