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좌가 조 시랑 충에게 준 시에 차운하다 두 수次韻月首座贈趙侍郞冲二首
1첫째 수
正日何須手放鳩。君家陰德世曾修。才高地貴身兼得。年少官尊望最優。愛客風流傾趙勝。尋僧情况倒裴休。金閨頗猒連宵直。茗席時容半日留。喜我早攀尼父翼。推公長作華韻頭。此生幸識荊州面。何羨人間萬戶侯。
정월 초하루에 어찌 손수 비둘기를 놓아 주랴 그대 집안은 음덕을 대대로 닦았네 재주 높고 지체 귀함을 몸에 겸하였고 나이 젊고 벼슬 높아 명망이 가장 나으이 손을 아끼는 풍류는 조승(趙勝)을 기울이고 스님을 찾는 정취는 배휴(裴休)를 넘어서네 금규(金閨)에서 밤마다 숙직함을 자못 싫어하여 차 자리에 때로 반나절 머물기를 허락하네 기쁘게도 나는 일찍 공자의 날개에 붙었고 공을 밀어 길이 화운(華韻)의 첫머리로 삼네 이 생애에 다행히 형주(荊州)의 얼굴을 알았으니 인간의 만호후를 어찌 부러워하랴
협주 3
取同姓。
같은 성씨를 취한 것이다.
相國永仁之季子。年二十餘侍郞。
상국 영인(永仁)의 막내아들이다. 나이 스무 남짓에 시랑이 되었다.
時爲左侍。
그때 좌시랑이었다.
右贈趙侍郞。
위는 조 시랑에게 준 것이다.
3둘째 수
安馴那得性如鳩。强項平生負素修。入社猶思陶令飮。彌天長服道安優。早諳浮世眞如寓。愧把微官謾導休。憔悴苦遭漁父笑。遷延甘作賈胡留。艱危到處芒攢背。俯仰無端雪滿頭。卜築他年容我不。掛冠神虎謝王侯。
길들여진들 어찌 성품이 비둘기 같으랴 뻣뻣한 목으로 평생 본디 닦음을 저버렸네 결사에 들어서는 도연명의 술을 생각하고 하늘에 가득하다던 도안(道安)의 나음에 길이 감복하네 뜬 세상이 참으로 부치어 사는 것임을 일찍 알았거늘 부끄럽게도 작은 벼슬을 잡고 부질없이 이끌려 왔네 초췌하여 어부의 웃음을 받고 머뭇거리며 달게 장사치 호인처럼 머무네 어려움에 이르는 곳마다 가시가 등에 모이고 굽어보고 우러러보는 사이 까닭 없이 눈이 머리에 가득하네 훗날 집 지을 때 나를 받아 주려는가 신호문(神虎門)에 갓을 걸고 왕후를 하직하리
右贈月首座。
위는 월 수좌에게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