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동국이상국집 › 전집 권13

책상 위 세 가지를 읊다 — 푸른 자기 연적案中三詠 綠甆硯滴子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 이규보(李奎報) · 1241년 (고려 고종 28) 엮음 · 1251년 고쳐 보탬 · 단락 1 · 한자 80자 · 낭독 0.8분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3 고려 이규보가 평생 지은 글을 아들 이함이 1241년에 엮어 새기고, 손자 이익배가 1251년에 고쳐 보탠 문집. 시와 부, 임금께 올린 표와 전, 절과 탑에 붙인 기, 비명과 묘지명, 편지와 서문, 그리고 몽골이 쳐들어온 때에 오간 국서까지 담겼다. 고구려 시조를 노래한 「동명왕편」이 전집 권3에 있고, 술과 거문고와 시를 벗 삼아 스스로 백운거사라 한 사람의 하루하루가 후집에 남아 있다. 책은 그가 눈을 앓다 붓을 놓는 마지막 시와, 그가 죽은 뒤 남이 지어 붙인 뇌서·묘지명으로 닫힌다.

幺麽一靑童。緻玉作肌理。曲膝貌甚恭。分明眉目鼻。競日無倦容。提甁供滴水。我本好吟哦。作詩日千紙。硯涸呼倦僕。倦僕佯聾耳。千喚猶不應。喉嗄乃始已。自汝在傍邊。使我硯日泚。何以報爾恩。愼持無碎棄。

자그마한 푸른 옷 아이 하나 고운 옥으로 살결을 삼았네 무릎을 굽힌 모양이 매우 공손하고 눈썹과 눈과 코가 분명하네 온종일 게으른 낯빛 없이 병을 들고 물을 떨어뜨려 바치네 나는 본디 읊기를 좋아하여 시를 지으면 하루에 천 장이라 벼루가 마르면 게으른 종을 부르나 게으른 종은 귀먹은 척하네 천 번을 불러도 대답하지 않아 목이 쉬어야 비로소 그만두었네 네가 곁에 있고부터 내 벼루가 날마다 젖게 되었네 무엇으로 네 은혜를 갚으랴 삼가 지녀 깨뜨려 버리지 않으리